"오페라 잘 부르려면 이탈리아어부터"…오페라 본고장의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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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이탈리아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성악가 교육기관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솔티 아카데미)가 한국의 차세대 성악가를 발굴하기 위한 '벨칸토 오페라 교육 프로그램'을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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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노래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이탈리아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성악가 교육기관 게오르그 솔티 아카데미(솔티 아카데미)가 한국의 차세대 성악가를 발굴하기 위한 '벨칸토 오페라 교육 프로그램'을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다.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자신을 포함해 5명의 교수진을 이끌고 내한한 조나단 팝 솔티 아카데미 예술감독은 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탈리아어 발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대부분의 오페라가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벨칸토(이탈리아 특유의 아름답고 화려한 창법) 오페라이기 때문에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선 정확한 이탈리아어 발음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스테파노 발다세로니가 이탈리아어 발음 코치로 특별히 참여했다.
팝 감독은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이탈리아어 모음과 자음, 문장을 낭독했을 때 어떻게 감정이 전달되고 표현되는지를 가르친다"면서 "이탈리아어가 모국어가 아닌 성악가들이 불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발견해 잡아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인 성악가로는 유일하게 교수진으로 참여한 소프라노 박혜상은 "한국 성악가들은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면서 "노래를 부를 때 정확한 이탈리아어 뉘앙스를 살릴 수 있다면 음악적 효과가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무대 전체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상은 직접 이탈리아어로 벨리니 오페라 '카플렛가와 몬테규가' 중 '아아, 몇 번이던가'의 한 구절을 불러 발음이 정확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어 발음과 함께 오페라 음악에 대한 해석 능력과 발성 기술 등도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팜 감독은 "이탈리아어나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이해는 나중에 가르치면 된다"며 "오페라 공연에 맞는 목소리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조언과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상은 "오페라를 잘 부르기 위해선 유연함과 자유로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게 부르라'는 조언도 있다"면서 "곡예를 하듯이 선을 넘지 않는 감정 표현으로 항상 경계를 지키며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솔티 아카데미는 이번 교육에 참가한 8명의 예비 성악가 중 최우수자를 선발해 내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열리는 '2025 솔티 아카데미 벨칸토 코스'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우수자는 오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파이널 갈라 콘서트'에서 발표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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