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연봉 2억’ 대기업 커플 “집 사기 어려워… 결혼 미룰지 고민”
연봉 8000만원을 받고 있다는 30대 여성이 경제적 이유로 연봉 1억원대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미룰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200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한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에는 최근 ‘대기업 다니는 커플입니다. 돈이 없어서 결혼을 미루는 게 맞을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30)씨는 결혼을 준비 중인 남자친구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서울 소재 대기업에서 근무 중이며 남자친구는 7세 연상이다. 연봉은 A씨가 성과급 포함 8000만원 정도이며 남자친구는 1억 3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모아둔 돈이었다. 남자친구는 서른 초반에 입사한 후 처음 몇 년은 돈을 못 모았고, 현재 거주하는 오피스텔 전세금 2억원과 테슬라 차량 1대가 전부였다. 부모님이 도와줄 형편은 안 된다고 한다. 반면 A씨는 7000만원과 차 한 대가 있는 상태로, 부모님이 1억5000만원을 지원해줄 수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둘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기)해서 5억원을 맞춘다고 해도 회사 근처는 살 수 없고 (집이 회사와) 너무 멀어도 힘들다”며 “남자친구는 서른 후반이니까 결혼하면 빨리 아이 가지길 원하는데 ‘당장 내가 육아휴직 들어가면 어쩌려고?’ 이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어 “둘이 2년만 더 바짝 모아서 결혼하면 영끌해서 된다고 해도 그땐 제가 33세인데 지금 결혼 적령기라서 한 살 한 살이 소중하다”며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내 동생이면 말린다” “서로를 위해 각자 조건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30대 후반에 빚 없이 2억 만드는 거 쉽지 않은 일이다” “두 분 직업도 안정적이고 그 정도면 신혼부부 합산 상위권이다. 걱정하지 마라” “처음부터 맞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힘들어 보이는데 돈에 맞춰 넓혀가며 살길”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지난 1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생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아이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 중 ‘주택 매매·전세가’(30.4%)가 1위로 꼽혔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자료를 바탕으로 출산율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주택매매 가격이 1% 상승할 때마다 이듬해 출산율은 0.00203명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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