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FOMC 앞두고 외국인 ‘팔자’…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권오은 기자 2024. 7. 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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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주요 경제 일정과 미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4000억원어치에 더해 코스피200 선물(6226계약)까지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036억원어치 '팔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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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주요 경제 일정과 미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738.1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7.34포인트(0.99%) 하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4000억원어치에 더해 코스피200 선물(6226계약)까지 순매도했다. 기관도 355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7292억원 순매수했다.

7월 3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10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애플이 엔비디아가 아닌 알파벳(구글)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한다는 소식이 엔비디아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으로 묶여있는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개월 만에 19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036억원어치 ‘팔자’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7억원, 34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전날보다 4.21포인트(0.52%) 내린 803.78로 장을 마쳤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시장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좌수가 소폭 감소했다”며 “올해 들어 처음 좌수가 감소한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FOMC 회의를 전후로 좌수 변화가 추세로 이어질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만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알테오젠, HLB, 셀트리온제약 등이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 업종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는데, 밤사이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자동차 업종 최고 선호주를 포드에서 테슬라로 교체하고, 테슬라 목표주가도 310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뒤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화면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가 부진했다. 주요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두드러진 탓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8740억원으로 이달 평균 거래대금 규모인 12조1100억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3거래일 만에 6조원 선을 넘겼지만, 이달 평균 거래대금 규모(7조7000억원)보다는 적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일정이 집중된 상황에서 관망심리가 이어졌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동력도 없었다”고 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벤트가 즐비해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먼저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밤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발표한다. 과열 상태인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처럼 진정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6월 구인 건수가 803만건 안팎으로 전달(814만건)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도 열린다. 미국과 일본 모두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는 있을 전망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메타 플랫폼스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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