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덥고…휴가 출발전 타이어·와이퍼·배터리 점검은 필수

신정은 2024. 7. 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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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 차량 관리법은
고속 주행땐 2시간마다 휴식
낮에도 전조등 켜야 더 안전
자동차 업체 서비스 캠페인
수해 차량이라면 활용할 만
각 자동차 회사는 여름철 차량 관리 서비스를 진행한다. /르노코리아·한국앤컴퍼니 제공


기후변화로 여름 휴가철의 날씨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차량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폭우로 젖은 노면에서는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타이어와 와이퍼, 배터리 등 주요 부품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타이어·와이퍼 등 부품 상태 점검해야

3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한국에서는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인 호우가 여러 차례 나타나는 등 과거와 다른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보다는 동남아시아의 우기에 가까워지는 기후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여름 내내 폭우의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차량 빗길 사고 위험도 커졌다. 도로교통공단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7월에 연중 가장 많은 1만325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77명이 숨지고 1만5406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 많이 올 때는 감속 운전하고, 침수 차로를 우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이어와 와이퍼 등 주요 부품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장거리 고속주행을 할 땐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해 두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 능력과 관련 있다. 타이어는 트레드(tread·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을 배수한다. 마모가 심하면 홈의 깊이를 얕게 만들어 타이어의 배수 능력이 낮아진다. 또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가 최근 공개한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제동했을 때 홈 깊이가 7㎜인 새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제동력이 홈 깊이가 1.6㎜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보다 두 배 가까이 우수했다. 시속 80㎞의 코너링 실험에서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장마철 안전 운전을 위해선 홈 깊이가 3㎜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점검하면 좋다. 여름철엔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타이어 내부가 팽창해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 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상시 유지해 타이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들이 내 차를 인식할 수 있도록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는 것도 안전 운전의 요령이다.

보쉬카서비스(BCS)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와이퍼를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불스원에 따르면 앞 유리창과 사이드미러 사이의 유막을 제거해주는 것도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유막은 배기가스,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로 인해 자동차 유리에 쌓이는 기름막이다.

외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차량용 배터리 점검 등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의 교체 주기는 최대 3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5만㎞다. 하지만 외부 온도에 따라 배터리 교체 주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주행거리 1만㎞마다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 살 땐 잘 확인해야

여름철 안전 운전을 위해 각 자동차 업체들이 진행하는 서비스 캠페인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르노코리아는 수해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지원 캠페인을 오는 8월 말까지 펼친다.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수해 피해 차량 서비스 프로그램을 각각 10월, 12월까지 진행한다.

수입차 중에선 아우디코리아가 침수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수리 기간 대차 서비스도 최대 14일간 지원한다. 이 밖에 폭스바겐, 렉서스·도요타 등도 8월 말까지 침수 피해 차량을 대상으로 공임 할인 등을 진행한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은 9월 말까지 침수 차량과 관련해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중고차를 살 때 침수 차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 전장 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하거나, 주요 부품의 오염 여부와 퓨즈박스의 흙먼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도 침수차 구매를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케이카는 9월 말까지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침수 이력이 있는 차를 90일 내 확인했을 때 전액 환불 조치해준다. 추가로 5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한다. 엔카닷컴은 ‘엔카믿고’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구매 후 90일 내 침수차 책임 환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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