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값 30년만에 최고치…"방일 외국인 증가·폭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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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쌀 도매 가격이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증가로 외식수요가 회복되고 지난해 폭염 영향으로 인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쌀 도매 가격이 냉해로 인한 흉작으로 품귀가 된 1993~94년의 '헤이세이(平成) 쌀 파동' 이후 약 3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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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수요 증가…작년 폭염 탓 생산↓…구매량 제한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의 쌀 도매 가격이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증가로 외식수요가 회복되고 지난해 폭염 영향으로 인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쌀 도매 가격이 냉해로 인한 흉작으로 품귀가 된 1993~94년의 '헤이세이(平成) 쌀 파동' 이후 약 3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이세이 쌀 파동'은 1993년 냉해로 쌀농사가 흉작이 들어 이후 1994년까지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로, 사재기 등의 수요가 겹쳐 쌀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닛케이는 "지난해 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품질 좋은 쌀 유통량이 줄면서 도매회사들은 재고가 부족하다"며 "슈퍼마켓은 쌀 매입이 어려워져 매장에서 구입 제한을 시작했고, 적어도 햅쌀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는 9월까지 수급은 촉박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쌀 거래가 품귀 현상을 빚어 소비자의 구매 수량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요 쌀 품종인 니가타산 고시히카리는 도매업체 간 거래가격(도쿄지역)이 현재 60㎏당 약 2만8050엔(약 26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것이다.
냉해로 생산 부진에 빠진 2003년 9월(2만7250엔)을 넘어 헤이세이의 쌀 소동(최고치 5만2500엔)으로 극도로 수급이 빠듯했던 199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아키타산 아키타코마치도 전년 대비 81% 상승한 2만7650엔 안팎에 거래된다.
쌀 도매가 상승은 거래 품귀현상을 유발했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쌀의 입하가 늦어져 구입 제한이 시작됐다. 간토 지방의 슈퍼마켓 체인 '오케이'는 매장에서 한 가족 당 10㎏까지 구매를 제한하고, "대량 매입 요청을 하고 있지만, 향후 주력상품이 조기 판매 종료나 품귀, 품절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수도권과 간사이 지방에서 약 300개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라이프'도 가구당 2점까지로 한 후에 "주문이나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게시했다.
닛케이는 "현재 유통되는 2023년산 쌀은 폭염으로 인해 품질 저하가 두드러져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쌀의 양이 줄었다. 재고 소진이 진행된 3월께부터 급속하게 수급이 탄탄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며 "인바운드 수요와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 회복에 따른 왕성한 외식 수요 등도 쌀값의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방일 외국인은 패밀리 레스토랑 등 외식 체인의 쌀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2023년산 쌀에 대한 올해 6월분 도매가격을 60㎏당 1만5865엔(약 14만원)이라고 발표했다. 6월분으로는 2008년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해 9월분 발표 이후 쌀 도매가가 코로나 사태 전보다 오른 것도 처음이다.
쌀 도매가격은 2017년산~2019년산의 경우 1만5500엔 안팎이었지만, 코로나 사태에 따른 외출 제한 등으로 외식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해 1만3000엔 밑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다.
2023년산은 당초 1만5300엔 가량이었으나 올 봄 들어 오름세로 돌아서 6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사히는 "인바운드 수요 외에 지난해 폭염으로 일부 쌀에서 품질이 떨어져 비교적 저렴한 쌀이 품귀 현상을 빚었던 점도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또, 금년 수확기를 앞두고 재고가 줄기 시작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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