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남방큰돌고래 내가 지킨다"..돌고래-주민 상생방안은?

제주방송 신동원 2024. 7. 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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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적극 나서도록 하는 방안으로 폐교된 학교를 '돌고래박물관'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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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이와 삼팔이가 낳은 새끼가 함께 유영하는 모습 (사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인스타그램)


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적극 나서도록 하는 방안으로 폐교된 학교를 '돌고래박물관'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연구용역의 목적은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존을 핵심으로, 지역주민이 돌고래 보존의 핵심 주체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방안 모색이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남방큰돌고래가 관측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주민과 돌고래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발표는 지역사회가 돌고래의 보호자를 자처하도록 하려면 그만큼의 경제적 이익이 전제돼야 한다는 논리로 전개됐습니다. 연구진은 1~2년 내에 조속 추진할 수 있는 단기 사업과 4~5년 이상 소요되는 중·장기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발표 내용에는 지난 6월 26일 도의회에서 열린 연구용역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와 주민 의견 등도 반영됐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연구책임자인 홍종현 제주국제대 산학협력단장이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 신동원 기자)


눈에 띄는 방안은 '남방큰돌고래 박물관' 설립이었습니다. 연구진은 박물관이 △남방큰돌고래 전시시설 △입장료 및 기념품 판매를 통한 마을사업 수익처 △남방큰돌고래 연구소 △해양생태 보호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물관 건물은 폐교된 신도초등학교 옛 건물을 재활용해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마을 안길까지 외지 방문객들을 유도해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남방큰돌고래 박물관을 산방산-모슬포-노을해안로-고산(수월봉, 차귀도)를 연결하는 제주 서남부 관광벨트의 거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초로 야생 방류가 이뤄진 '제돌이' 등 남방큰돌고래 개체에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중·장기 사업으론 △남방큰돌고래 마을 조합 설립 및 마을 브랜드 만들기 △남방큰돌고래 육상 관광을 위한 해안 경관도로 조성 등이 △남방큰돌고래 관련 기념품 제작 사업이 제시됐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일대 해안을 제주남방큰돌고래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신도포구 인접 국공유지를 공원화해 부족한 공용화장실과 주차 공간을 확보하자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사진, 신동원 기자)


단기 사업으로는 우선 현재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는 연안 생태학습장을 리모델링해 돌고래 방문자 센터로 변경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이외에도 △주민 중심 남방큰돌고래위원회 구성 △주민, 해양환경단체, 돌고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남방큰돌고래 보호위원회 설립 △해양생태해설사 양성 등의 사업이 제시됐습니다.

아울러 남방큰돌고래 생태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선박관광에 대해선 미리 조례를 정비해 실질적인 제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낚시 어선을 활용한 편법적 돌고래관광에 관해선 아예 금지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최종 발표회에선 돌고래 보호 방안에 관한 구체적 연구나 현재 제주자치도에서 추진 중인 돌고래 생태법인 지정 등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오늘(30일) 오후 제주자치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사진, 신동원 기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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