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판돈’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과 자금세탁 도운 조직 검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00억 원 상당의 판돈으로 사이버도박 사이트 18개를 불법 운영한 일당과 이들의 자금 세탁을 도운 또 다른 조직이 해양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해양경찰은 14명에 달하는 두 조직의 일당 중 5명을 구속한 뒤 총책을 제외한 나머지 일당은 모두 붙잡았다.
A 조직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서버를 통해 판돈 600억 원 규모의 사이버도박 사이트 18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론 돈 주지 않거나 수십만 원만 제공
600억 원 상당의 판돈으로 사이버도박 사이트 18개를 불법 운영한 일당과 이들의 자금 세탁을 도운 또 다른 조직이 해양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해양경찰은 14명에 달하는 두 조직의 일당 중 5명을 구속한 뒤 총책을 제외한 나머지 일당은 모두 붙잡았다. 대포통장 등을 제공한 사건 관계자 33명도 입건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도박공간개설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A 조직 일당 3명을, 전자금융거래법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B 조직 일당 2명 등 총 5명을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 조직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서버를 통해 판돈 600억 원 규모의 사이버도박 사이트 18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 조직은 총 8명으로, 총책 김모 씨를 제외하고 모두 붙잡혔다. 김 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돼 추적 중이며,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B 조직은 A 조직을 비롯해 판돈 관리에 필요한 총 2300억 원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구속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일당 4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A 조직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동시에, 국내에 회원을 모집하고 판돈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따로 차려 역할을 분담했다. 해경은 대포통장 92개와 대포폰 23개 등 증거물 130여 점을 압수해 수사 중이다.
B 조직은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이체 한도가 높은 법인용 계좌를 개설해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사회경험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직장이나 경계선 지능인 등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통장과 휴대전화 유심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B 조직은 명의를 빌려준 이들에게 대출을 받게 해준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총 33명으로, B 조직에 통장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아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실제로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고작 수십만 원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8월 경남 창원 항만근로자들의 통장이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해경에 덜미가 잡혔다. 남해해경 박기정 수사과장은 “통장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며 “총책도 수사를 통해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