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전드 혼다, 2년8개월 만에 현역 복귀···부탄 리그 파로FC와 ‘1경기 특별 계약’ 왜?
일본 축구 레전드 혼다 게이스케(38)가 2년 8개월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다. 단 1경기를 뛰기 위한 특별 계약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본 축구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30일 “혼다가 987일 만에 선수로 복귀한다. 부탄 리그 1위 파로FC와 29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혼다는 2021년 11월말 리투아니아 수두바와 계약 만료 후 그라운드를 떠난 뒤 2년 8개월 만에 선수로 복귀한다.
계약 내용이 특이하다. 혼다는 파로FC와 다음달 1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단 1경기를 위해 특별 계약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리그 출전권이 걸린 플레이오프인 네팔의 처치 보이즈 유나이티드오의 경기다. 혼다의 등번호는 ‘4’로 정해졌다.
AFC 챌린지리그는 AFC에서 주관하는 아시아 클럽 축구 대항전 중 3부 대회에 해당한다.
부탄리그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파로FC는 챌린지리그 진출을 위해 혼다를 특별 영입했다. 세계 각지 클럽을 누비며 월드컵 3회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한 혼다를 ‘원포인트 해결사’로 낙점하고 영입했다.
2004년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혼다는 세계 각지를 누볐다. VVV 펜로(네덜란드), CSKA 모스크바(러시아), AC밀란(이탈리아), 파추카(멕시코), 멜버른 빅토리(호주), SBV 피테서(네덜란드), 보타포구(브라질), 네프트치 PFK(아제르바이잔), 수두바(리투아니아)까지, 총 9개국 10팀을 돌아다녔다. 이번에 파로FC와 계약하며 10개국 11팀에서 뛰게 됐다.
혼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TV 해설가로도 활동했으며 2023년에는 캄보디아의 총괄 매니저로도 활약하는 등 축구계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축구팬들은 그라운드와 멀어졌던 레전드가 단 1경기라도 다시 현역으로 뛰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돼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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