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떼 방북 추진했던 ‘삼겹살 원조’ 청주…궁금하면 서문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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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이 경합할 수 있지만 충북 청주시는 '삼겹살 원조 도시'를 자처한다.
앞서 청주시는 삼겹살을 지역 대표 음식으로 정하고, 지난 201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문시장에 삼겹살 거리(320m)를 조성했다.
삼겹살 거리가 자리 잡은 서문시장은 돈·사람이 넘쳐나던 청주 대표 시장이었지만, 주변 청주경찰서·버스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코앞에 대형마트까지 들어서면서 쇠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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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문시장 320m 삼겹살거리
‘국민 음식’ 삼겹살의 뿌리는 어디일까?
이설이 경합할 수 있지만 충북 청주시는 ‘삼겹살 원조 도시’를 자처한다. 나름의 근거가 있다. 조선 영조 때 전국 읍지를 모아 엮은 지리지 ‘여지도서’를 보면, ‘청주 돼지를 제수용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데, 청주는 이를 삼겹살의 뿌리로 본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2021년 펴낸 ‘청주 삼겹살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보고서에는 “‘여지도서’의 돼지 공물 기록, ‘조선요리제법’에 나오는 세겹살 구이, 일제강점기 일본식 ‘소금구이 시오야끼’ 등이 청주 삼겹살로 이어졌다”는 주장과 함께 “1960년대 후반 청주에서 시작된 달인간장·파절이 등도 청주 삼겹살의 특징”이라는 부연설명이 등장한다.
앞서 청주시는 삼겹살을 지역 대표 음식으로 정하고, 지난 201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문시장에 삼겹살 거리(320m)를 조성했다. 문 닫은 점포 10여곳을 삼겹살 전문 식당으로 단장하고, 울퉁불퉁한 바닥을 삼겹살 문양으로 정비했다. 비 가림 시설·주차장까지 조성했다.
삼겹살 거리가 자리 잡은 서문시장은 돈·사람이 넘쳐나던 청주 대표 시장이었지만, 주변 청주경찰서·버스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코앞에 대형마트까지 들어서면서 쇠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실제 130곳이 넘던 점포가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삼겹살 거리가 조성되면서 시장에 손님이 모여들었고, 문 닫은 점포가 하나둘 영업을 재개하는 등 활기를 찾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3월3일을 전후해 삼겹살 축제도 한다. ‘3’이 겹치는 3월3일은 ‘삼겹살 데이’다. 올해 삼겹살 축제에선 삼겹살 200인분을 무료 제공하고, 삼겹살 1㎏을 1만원으로 할인 판매했다. 삼겹살 거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외식업 선도지구로도 뽑혔다. 차재영(57) 서문시장 상인회 매니저는 “경기침체 등으로 많은 전통시장이 힘겹지만 서문시장은 그나마 삼겹살 거리가 있어 활기를 띤다”고 했다.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본보기이기도 하다. 충북 음성군은 읍내리 전통시장에 ‘국수거리’를 조성하고 있는데 청주 삼겹살 거리가 모델이다.
청주 민간단체들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통일을 준비하며 남북 민간교류 사업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삼겹살의 도시' 청주에서 북한 돼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며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본 따 '돼지떼 방북'을 추진하기도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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