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11시간…佛산악인, '세계 2번째 고봉' K2 최단시간 등정

벵자맹 베드린, 산소통 없이 정상 올라

세계 제2위 고봉 K2 전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프랑스 산악인 벵자맹 베드린(32)이 불과 11시간 만에 험하기로 악명 높은 세계 2위 고봉 K2(해발 8천611m)의 정상을 밟아 최단 시간 등정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드린은 전날 베이스캠프를 떠난 지 10시간 59분 59초 만에 산소통을 사용하지 않고 K2 정상에 섰다.

베드린은 이로써 1986년 또 다른 프랑스 등반가 브누아 샤무가 세운 종전 K2 최단 시간 등정 기록 23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했다.

그는 2022년에도 K2 등정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저산소증으로 중도에 등반을 포기한 바 있다.

베드린은 이번 등정 성공 후 "매우 특별한 순간을 경험한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키스탄 북부 중국 국경 지역에 자리 잡은 K2는 에베레스트(8천848.86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야만적인 산'(savage mountain)으로 불릴 정도로 등정 난도가 높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에베레스트보다 더 등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K2 산세가 워낙 거칠다 보니 등반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지난 27일에는 일본 산악인 2명이 해발 7천500m 지점에서 추락했다.

2021년 2월에는 겨울철 K2 등정을 시도하던 산악인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에베레스트 최단 시간 등정 기록은 10시간 56분으로 네팔 산악인 라크파 겔루 셰르파가 2003년에 세웠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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