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모집 문닫히는데 꼼짝 않는 전공의들…정부 "개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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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련 특례를 준다며 하반기 모집의 문을 개방했지만, 모집 마감 하루를 앞두고도 전공의 지원율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고려해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구조 전환 등 의료체계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의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이날 현재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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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들 '전문의 중심 병원 가능할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수련 특례를 준다며 하반기 모집의 문을 개방했지만, 모집 마감 하루를 앞두고도 전공의 지원율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고려해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구조 전환 등 의료체계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의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는 이날 현재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접수 현황을 공개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전날 오후 5시 기준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지원자 모두 0명이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상급 연차 레지던트는 원래 한두명만 지원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접수하지 않는데, 이들 중에도 아직 지원자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의 관계자들도 "(미복귀) 분위기에 변함이 없다", "따로 지원서 접수된 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빅5 병원의 한 관계자는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계속해서 싸늘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도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하려는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의료 현장과 수련 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수련 특례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아직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복지부는 복귀 전공의에 대한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복귀를 방해할 경우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각 수련병원에서는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불이익 없이 복귀해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하반기 모집으로도 소수 전공의만 돌아올 것으로 보고,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이후 가동 중인 비상진료체계를 바탕으로 의료체계를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전공의 인력에 과도하게 기대 온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 장관은 "정부는 과도한 전공의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같은 실효적이고 근본적인 개혁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8월 중 정책토론회 등을 열어 실현 가능성 높은 최종 방안을 마련하고, 9월 중에는 시범사업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의 이런 계획이 쉽게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채용한다고 해도 올 것 같지 않다"며 "지금 대형병원들 재정난이 심각하다"고 당장 '발등의 불'을 걱정했다.
또 다른 병원의 관계자는 "전문의 중심 병원을 한다고 해도 급여 차이 때문에 (의사들이) 올까 싶다"며 "개원의는 오지 않을 거고, 봉직의들이 올 텐데 급여는 바깥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병원에 몸담을 경우 비급여 진료 등으로 더 많은 벌 수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병원에서 여러 고민을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도 사람을 뽑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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