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금메달! 숫자 그 이상을 넘어라[김도균의 파리IN]
[마이데일리 = 파리 김도균 칼럼니스트]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였고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에서 양정모(레슬링) 선수가 첫 번째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그 이후 76년 만에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왔다.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 선수가 공기소총 여자 결선에서 0.1점 차로 중국 선수를 따돌리고 100번째 금메달을 딴 것이다. 100번째 금메달. '완벽함' '완성' '기준'이 되는 100이라는 숫자가 대한민국 스포츠에 던져 주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 100개 금메달 종목
100개 금메달의 종목별 분포를 보면 양궁이 28개로 최다를 기록 중이고, 그 다음이 태권도 12개, 유도와 레슬링이 11개, 사격 9개, 펜싱 6개 순으로 금메달을 땄다.
◆ 100번째 메달의 의미
100이란 숫자는 100점 만점, 100% 달성 등과 같이 어떤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거나 최고의 상태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체를 나타내는 숫자로, 많은 수를 나타내는 풍요롭고 충만한 상태를 상징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100이 장수를 의미하며, 서양에서는 100이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겨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메달 100개라는 숫자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 역사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스포츠 강국이자 선진국임을 의미한다.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국가로서 K- 컬처와 함께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에 그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 올림픽 금메달 1개의 투자 비용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를 따는데 들어가는 투자 비용은 얼마나 될까? 선수마다 재능, 훈련 방식, 필요한 지원 등이 달라서 투자되는 비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 명을 양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1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인 반효진 선수는 친구 따라 운동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궁의 오진혁 선수는 40살에 금메달을 땄다.
또한 종목마다 필요한 시설, 장비, 코치, 선수지원, 규모, 시스템 등이 모두 다르다. 일반적으로 금메달리스트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항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훈련 시설 : 체육관, 수영장 등 훈련 시설 건설 및 유지 비용
2) 장비 : 운동복, 신발, 각종 운동 기구 등 장비 구입 및 관리 비용
3) 코치 : 전문 코치의 인건비 및 교육 비용
4) 국내외 전지훈련 : 해외 전지 훈련비용, 항공료, 숙박비 등
5) 대회 참가 비용 : 국내외 대회 참가 비용, 항공료, 숙박비 등
6) 의료 지원 : 부상 치료, 건강 관리 등 의료 지원 비용
7) 스포츠 과학 지원 : 운동 생리학, 영양학 등 스포츠 과학 지원 비용
8) 기타 개인 경비 : 선수가 사용하는 비용.
이처럼 정확한 비용 산정은 어려우나 국가나 사회 차원에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체 종목보다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이 많이 나와 국가의 지원에서 개인의 지원으로 많은 부분이 이전되었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하여 금메달 선수 한 명을 양성하는 비용을 대략 계산해 보면, 20년 정도 훈련 시킨다는 가정하에 선수와 종목마다 차이는 나겠지만 대략 1인당 비용이 25억 원에서 3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 금메달 1개가 만들어 내는 경제적 가치
올림픽 금메달 1개가 만들어 내는 경제적인 가치는 얼마나 될까? 금메달은 단순히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와 사회 전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금메달이 가져오는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스폰서 십, 상품 판매, 기업홍보 등이 있으며, 간접적인 경제 효과로는 국가 이미지 향상, 종목 및 스포츠 산업 발전 그리고 국민들의 자긍심 고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 경제 연구원에서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 금메달의 경제적인 효과를 산정하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소 1,760억 원에서 최대 2,630억 원까지 가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단기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효과까지 고려하여 본다면 그 가치는 숫자로 산정할 수 없을 만큼 클 수도 있다.
100이란 숫자는 선수들이 도달 해야 할 정점이기도 하지만 "100% 노력하지 않으면 1%의 가능성도 얻을 수 없다."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이다.
금메달 100개라는 위대한 과업을 이루었으니 이제 다시 1부터 새롭게 시작해 보자. 100이란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다음 금메달 100에 도달할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 보며 힘껏 한국 팀을 응원해 본다.
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데상트 스포츠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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