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회 사흘 만에 '금 5개' 목표 달성...두 자릿수 목표 수정 '행복한 고민'

강은영 2024. 7. 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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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했던 '금메달 5개'를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달성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개인전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금맥을 뚫었고,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동반 석권했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파견) 이후 48년 만의 최소 규모(143명)로 구성한 한국 선수단의 두 자릿수 금메달을 낙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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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현(왼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하자 손을 들어 안사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했던 '금메달 5개'를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달성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두 자릿수 금메달로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현지시간 29일 기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개인전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금맥을 뚫었고,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동반 석권했다.

여기에 사격에서 10대들의 '깜짝' 금메달이 2개나 나오면서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대한체육회는 당초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파견) 이후 48년 만의 최소 규모(143명)로 구성한 한국 선수단의 두 자릿수 금메달을 낙관하지 않았다. 저출생 시대에 엘리트 체육 인재 유입 감소,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전통적인 메달밭 복싱과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의 몰락 등이 이유다.

오상욱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튀니지의 페레스 페르자니를 누르고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또한 2016 리우데자이네루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안 안에 드는 '10-10'이 무너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금메달 9개(종합 8위)를 땄으나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 6개(종합 16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확실한 금메달로 양궁 3개, 펜싱 2개를 꼽았는데, 사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대업을 달성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밭으로 도약한 사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기세는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이뤄진 남자 양궁대표팀이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냈다.

'고교생 사수' 반효진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 경기에서 우승한 후 태극기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샤토루=서재훈 기자

아울러 '고교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등 깜짝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단 내에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신감이 붙은 선수단은 앞으로 금메달을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양궁 남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을 비롯해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배드민턴, 태권도, 유도, 근대5종 등에서도 금메달이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금메달 10개 이상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금메달을 자신했다. 오상욱과 수영의 김우민(강원도청)은 각각 개인전 메달을 따고도 "단체전 금메달을 겨냥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제덕도 "도쿄 대회 때보다 한국 선수단의 성적이 좋다. 사격, 펜싱, 수영 등 다양한 곳에서 메달이 계속 나오니 나도 선수로서 흐뭇하다"며 "앞으로 남은 한국 선수들이 모두 선전해서 다 같이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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