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애플 저격…"폐쇄형 플랫폼,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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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가 공개석상에서 '폐쇄형 플랫폼'을 저격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AGGRAPH)에서 호스트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을 나누던 중 "폐쇄형 플랫폼을 얘기하면 화가 난다"며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 세대에는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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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가 공개석상에서 '폐쇄형 플랫폼'을 저격했다. 사실상 폐쇄형 플랫폼을 오랜 기간 고수해온 애플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AGGRAPH)에서 호스트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을 나누던 중 "폐쇄형 플랫폼을 얘기하면 화가 난다"며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 세대에는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여러 차례 갈등을 노출해온 저커버그 CEO는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모바일 시장을 옥좼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웹 기반으로 시작했을 때는 오픈된 플랫폼이었다.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모든 사람이 주머니에 컴퓨터를 가지게 돼 좋았다"며 "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 CEO는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성공했기 때문에 모든 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도 애플을 따라가는 형태"라며 "이번 (모바일) 세대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를 비교하면서 "애플은 폐쇄적인 방식을 취했지만, MS는 비교적 오픈된 형태였다"며 "윈도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작동했고, 윈도 시대에는 오픈 생태계가 주도했다"고 했다.
저커버그 CEO는 다음 컴퓨팅 세대에서는 다시 오픈 생태계가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물론 폐쇄형과 개방형 모두 장단점이 있고 우리도 폐쇄적인 부분이 있지만 전체 산업의 기반이 되는 컴퓨팅 플랫폼은 소프트웨어가 오픈돼야 가치가 있다"며 "다음 세대에는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플랫폼 제공자에게 제약받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그동안 이용자들이 앱스토어를 이용할 때 애플이 개발자에게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비판하고, 2021년에는 애플이 아이폰 등에 개인의 취향 등을 반영한 표적 광고를 막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도입하자 반발했다.
저커버그 CEO가 경영하는 메타는 지난 23일 자사의 최신 AI 모델 '라마(Llama) 3.1'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모든 사용자가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플랫폼 모든 이용자가 자신들의 콘텐츠로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빠르게 구축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저커버그 CEO는 황 CEO와 1시간 가량 대담을 나눈 뒤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라며 "우리 덕분에 황 CEO가 여기 앉아 있을 수 있다"며 유머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3월에 만나 외투를 바꿔입었던 이들은 이날도 외투를 교환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저커버그 CEO가 모자가 달린 가죽 재킷을 황 CEO에게 선물로 줬고, 황 CEO도 자신이 입고 있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벗어 저커버그 CEO에게 전달했다. 황 CEO는 자신의 옷을 '2시간 밖에 입지 않은 재킷'이라고 설명했고, 저커버그 CEO는 '황 CEO가 입은 옷이라 가치가 있다'고 호응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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