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佛심판 오심? "이쯤되면 병인양요 시절에 사냐"[파리올림픽]

누리꾼 비판 이어져…일본에서도 경기 판정 문제 짚어
논란 속 허미미 값진 메달…"열심히 했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브라질 라페엘라 실바와 4강전을 펼치고 있다. 2024.7.2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나온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이 번지고 있다.

허미미와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의 결승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전으로 이어졌지만, 허미미가 지도 3개를 채우며 '반칙패'로 허무하게 끝났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어디가 반칙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크리스티나 데구치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위장 공격'으로 지도 3개를 받으면서 반칙패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48㎏급 정보경(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나온 한국 여자 유도의 '값진' 메달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상에는 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누리꾼은 주심의 사진까지 올리며 비판하고 있다.

엑스 캡처

한 누리꾼은 "유도 심판은 프랑스 남성"이라며 "이쯤되면 아직도 병인양요 시절에 살고 있는 거 같다"고 비꼬았다. 병인양요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프랑스인 신부가 처형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가 조선의 강화도를 공격한 사건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설(진)도 어이없어서 조용해졌다. 황당"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조준호·조준현 해설진도 "이게 왜 위장 공격이냐"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2위로 경기를 마친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비단 국내 누리꾼만 심판 판정에 불만을 보인 게 아니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의 매체들도 유도 결승전 경기는 물론 일본 선수들이 출전한 다른 경기에서도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데구치는 "반칙 상황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하겠다"며 "유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할머니께) 그래도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따고 싶었기에 너무 기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지난 2021년에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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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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