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거짓 해명에 속은 공정위원장 “초반 정산오류란 발표 신뢰···무거운 책임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대해 “티몬 측에서 정산오류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바 있어서 그 말을 신뢰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상의 정산오류’라는 티몬 측의 초반 거짓 발표에 공정위도 속았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음 이 사건이 났을 때 국민은 온라인상·컴퓨터 프로그램상 정산 오류 문제인 것처럼 인식했는데,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공정위가 사전에 경고를 했으면 어땠겠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티몬 측에서 정산오류라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바가 있다”며 “저희가 그 말을 일단 신뢰하고 그 이후에 모니터링했지만 현장 긴급 점검을 나간 것은 7월25일이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정산오류라는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얘기했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사기의 대표적인 예”라며 “(티몬과 위메프 측이) 정확한 정산지연 원인을 관계당국에도 밝히지 않은 것인가”라고 물었고 한 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 변명에 속아서 7월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됐다”며 “공정위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관련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위원장은 티몬·위메프 결제 피해 소비자 환불 문제를 두고는 “약 626억원이 환불 대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업계, 은행,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적극 협조를 요청해 원활한 환불처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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