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기도 엉뚱한 곳에…파리올림픽, 이 정도면 ‘실수 금메달’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 은메달을 딴 프랑스의 국기가 가장 아래에 게양됐다. 연합뉴스

개막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등 실수를 거듭한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은메달을 딴 개최국 국기를 가장 아래에 게양하는 실수를 했다. 아르헨티나 선수가 입장할 때 중국 국기를 띄우기도 했다.

조직위는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프랑스의 국기를 가장 아래에 게양했다. 원래 프랑스 국기가 자리해야 할 위치에는 동메달을 딴 튀르키예의 국기를 게양했다. 금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는 제대로 게양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수영 선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입장할 때 스크린에 중국 국기가 등장했다. 엑스 갈무리

지난 28일 조직위는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수영 선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입장할 때 스크린에 중국 국기를 띄웠다. 입장할 때 중국 국기를 보고 놀란 듯 잠시 멈춰 섰던 세바요스는 앞으로 걸어가다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뒤로 돌려 국기가 나오는 화면을 다시 쳐다보기도 했다. 인포바에 등 현지 매체들은 당시 생중계를 하던 캐스터가 “이번 조 경기엔 중국 선수가 출전하지도 않는데 이런 실수가 생겼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조직위는 프랑스 릴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농구 예선 경기에서 남수단의 국가가 나와야 할 순간 수단의 국가를 잘못 틀었다. 특히 수단은 남수단이 56년간 독립 전쟁을 벌였던 나라여서 이 같은 실수는 “무례한 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조직위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 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도 공식 사과했다. 조직위는 또 28일(한국시각)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알리며 ‘오상욱’(Oh Sanguk)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