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방산면 다목적댐 건설 강력 반대”···열목어와 산양 최대서식지 수몰 우려
강원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 일대가 정부에서 선정한 신규 댐 후보지로 발표되자 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구군은 30일 “방산면 수입천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방산면 수입천 상류엔 관광명소인 두타연 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 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이룬 거대한 물웅덩이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6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와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양구군은 “연간 8만~9만 명이 찾는 접경 지역 최대의 관광 명소인 수입천 두타연 계곡 주변에 춘천 의암댐(8000만t)보다 저수용량이 큰 1억t의 규모의 다목적댐을 건설하면 고방산 인근에 있는 10만2300여㎡의 농지와 주택·펜션 등이 수몰될 위기에 처한다”며 반대 뜻을 표명했다.
이어 “1973년 소양강댐 건설된 이후 수인리, 웅진리, 원리 등 상당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도 침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상황에서 양구지역에 다목적 댐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구군의회도 이날 의장실에서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은 “빠른 시일 내 임시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양구군 방산면 일원은 2001년 댐 후보지로 포함됐다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로 2007년 12월 후보지에서 제외된 바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 온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양구지역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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