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두 아들 어떡하라고" 유족 울분…자상했던 아빠, 일본도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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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소재 대학병원 장례식장.
이 남성은 빈소를 방문한 수사 관계자들에게 비통한 마음을 토로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27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정문 앞 길거리에서 A씨(43)가 같은 아파트 주민 B씨(37)가 내리친 일본도에 베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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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렇게 멀쩡한 사람을…어린 이 애들은 어떻게 할 거야"
3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소재 대학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한 중년 남성의 절규가 터져나왔다. 이 남성은 빈소를 방문한 수사 관계자들에게 비통한 마음을 토로했다.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앳된 얼굴을 한 A씨 사진이 나타났다. "이게 뭐야" "이건 아니잖아" 유족들의 비통함이 빈소 밖으로 새 나왔다. 상주 명단엔 초등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 등 2명이 올랐다.
A씨 유가족은 이날 머니투데이에 "어디 가서 남들이랑 쉽게 다투는 성정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였고 아내에게는 따뜻한 남편이었다'고 밝혔다.
유가족에 따르면 그는 명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성실한 회사원이었다. 이날 A씨 회사에는 A씨의 본인상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A씨의 한 친인척은 "가족이 행복하고 예쁘게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았는데 순식간에 한 가정이 파탄 났다"며 "새벽에 부고를 듣고 달려왔는데 이렇게 황망한 일이 있을까 싶다. 담배 피우러 간 사이에 변을 당했다"고 했다.
A씨의 부친은 울분을 참지 못한 채 "아들이 담배를 피우러 잠깐 나갔는데 B씨가 갑자기 일본도로 베고 아들이 도망가니 쫓아와 또 공격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아들 휴대전화에 119 번호가 떠 있었다. 난도질 당하는 그사이에도 신고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A씨 장인은 "어제 아들에게 전화 받고 새벽에 병원에 도착했다"며 "마음이 무거워 관련 보도도 일부러 하나도 안 보고 있다"고 했다. A씨가 평소 어떤 사위였냐는 질문에 그는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이더니 입을 굳게 다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27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정문 앞 길거리에서 A씨(43)가 같은 아파트 주민 B씨(37)가 내리친 일본도에 베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칼날 길이만 80㎝로 총길이는 120㎝에 이르는 장검이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현장에서 달아난 B씨를 사건 발생 1시간여 뒤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올해 초 관할 경찰서로부터 도검소지 허가증을 발부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오는 3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여부, 범행 동기 등은 추후 수사를 통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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