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한국 양궁은 넘사벽”…‘정의선 매직’ 또 통했다, 현대차그룹 ‘신궁 기술’
한국 남자 양궁이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결승전에서 또다시 ‘신들린 매직’을 선보였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 결승전 2차전에서 10점 만점을 5번 달성하며 파리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기세를 꺾었다. 최종적으로 5-1 승리를 거둬들였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 10연패 금자탑을 쌓은 여자 대표팀과 함께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도 달성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대표팀 선발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기법도 한국 양궁을 신궁으로 진화시켰다.
비결이 하나 더 있다. 비인기종목 양궁을 1985년부터 40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해 온 현대차그룹의 지원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난 1985년에서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한 뒤 1997년부터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정 명예회장은 국내 체육단체 중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데 힘썼다.
이를 통해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궁 장비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토록 독려, 현재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되는 계기도 마련했다.
정 회장은 2008년 양궁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양궁협회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3기 13년에 걸친 중장기적 양궁 발전 플랜을 세워 시행에 나섰다.
이를 통해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 양궁 대중화 사업을 통한 저변확대,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다. 경기력뿐 아니라 행정 및 외교력 등 한국 양궁의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
현대차기업의 첨단 기술도 한국 양궁이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 한몫했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적용했다.
이미 최강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신궁으로 바꿔놓기 위해 현대차그룹 R&D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현대차의 신공(神功)이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선수 훈련 영상 분석을 위한 자동편집 장비인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를 개발했다.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맞춤형 그립’을 대표선수단에 제공했다.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존 제공 기술들도 선수들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시키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올림픽 기간에는 파리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양궁협회와 함께 제공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한국 선수들이 강심장이 된 비결이다.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도 정 회장은 선수들의 화살이 과녁 중간을 꿰뚫을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정 회장은 양궁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선수들을 지원하고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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