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마주 선 이제훈·구교환, 포스터 제작 요청 쇄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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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측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명대사를 30일 공개했다.
세 번째 명장면은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 현상을 응시하는 규남과 그런 규남을 조준경을 통해 바라보는 현상의 숨 막히는 대치 장면이다.
규남의 물러설 곳이 없는 규남의 강렬한 눈빛과 흔들림 없이 냉철하기만 할 것 같던 현상의 복잡한 심경이 담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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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측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명대사를 30일 공개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
첫 번째 장면은 규남(이제훈)이 들판을 전력 질주하는 일출 장면이다. 현상(구교환)의 추격대를 따돌리고 깜깜한 밤,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라는 대사와 함께 지뢰가 가득한 숲속까지 멈추지 않고 직진한다. 그렇게 어느덧 새벽, 그리고 동틀 무렵까지 비무장지대를 쉬지 않고 질주하는 규남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종필 감독 또한 해당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으며 "탈주가 질주로 바뀌는 순간, 아직 도착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 자체가 성공한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여기에 규남의 질주를 따라가며 생생하게 담아낸 카메라 연출 또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했다.
◇ 자신의 오른팔 류대위를 때리는 현상의 장면
두 번째 명장면은 현상이 부하 류대위(유태주)를 구타하는 장면이다. 현상의 지시를 어겨 규남과 동혁을 놓친 와중에,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현상에게 선우민(송강)의 전화가 걸려 온다. 차갑게 전화를 받지만,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 음악을 들은 선우민은 현상에게 러시아 시절 일들을 아직 못 잊고 있냐고 물었고, 현상은 러시아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감정이 흔들리고 만다. 바로 전화를 끊은 현상은 혼란스러움을 부정하기 위해 부하이자 오른팔인 류대위를 마구 구타한다. 구교환은 해당 장면을 "허우적거리고 있고 몸부림치고 저항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걸었던 최면이 점점 풀리고 있다. 그걸 어떻게든 막으려고 추고 있는 춤인 거 같다"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Piano Concerto No.2 1st)이 흘러나오며 자신에게 피가 튀겨도 류대위에게 격하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마치 피아노곡에 맞춰 춤을 추는 듯이 표현됐다.
◇ 조준경 사이 숨 막히는 대립을 펼친 규남과 현상
세 번째 명장면은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 현상을 응시하는 규남과 그런 규남을 조준경을 통해 바라보는 현상의 숨 막히는 대치 장면이다. 전기가 흐르는 철책 앞, 추격대의 눈을 피해 도망가던 규남은 결국 초소 위에 있는 현상에게 들키고 만다. 현상은 저격총의 조준경으로 고개 숙인 규남을 응시하며 방아쇠를 당기려고 한다. 그 순간 규남은 고개를 들어 현상 쪽을 뚫어져라 본다. 조준경을 통해 보이는 규남은 쏠 테면 쏴보라는 독기 가득한 얼굴로, 현상은 그런 규남과 눈이 마주치자 멈칫하고 쉽게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해당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신으로, 포스터 제작 요청이 쇄도해 스페셜 포스터까지 제작됐다. 규남의 물러설 곳이 없는 규남의 강렬한 눈빛과 흔들림 없이 냉철하기만 할 것 같던 현상의 복잡한 심경이 담긴 장면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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