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펀드레이징 양극화···파워 커지는 대형 운용사vs 설 자리 잃은 중소형 운용사
사모펀드 업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출자를 이전보다 덜 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중소형 GP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와 관련해 올해 1~7월까지 출자가 이뤄진 규모는 약 2조42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1조원을 출자했고 산업은행·성장금융이 1조1300억원, 공무원연금이 1400억원, 원자력공단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이 1000억원, 총회연금이 500억원 규모다.
선정된 운용사 면면을 살펴보면, MBK파트너스(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방폐기금) IMM PE(공무원연금, 방폐기금, 총회연금), JKL파트너스(국민연금, 산은·성장금융), 프랙시스(국민연금, 산은·성장금융, 공무원연금), 프리미어(국민연금, 산은·성장금융, 공무원연금) 등이 3곳 이상에서 출자를 받았다.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지분투자에 나선다.
이름이 알려진 대형 GP들이 출자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GP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연간 사모펀드 출자약정액은 대략 17조~18조원인데, 이들 대형 기관투자자(연기금 및 공제회)가 출자하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권(은행, 증권, 캐피탈)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게 일반적인 출자 루트다.
앵커 출자자인 이들 기관에서 자금을 받아야 추가 자금모집이 가능한데, 대형 GP가 주로 출자사업서 선정되다 보니 중소형GP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출자를 담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투자이력이 이미 검증된 대형GP를 선호하다 보니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규진입은 힘들고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대형 GP가 자금모집을 공격적으로 하면서, 방폐기금(각사당 250억원 출자·총 1000억원), 총회연금(총 500억원 출자)까지도 장악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총회연금의 경우는 40여곳에 달하는 운용사가 몰려 화제가 됐는데, 결국 대형 GP(IMM PE, IMM인베스트먼트)와 도미누스GP가 최종 선정됐다. AUM(운용자산)만 146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하는 MBK파트너스가 각 사에 250억원을 출자하는 방폐기금에 운용사에 선정된 것도 화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보통 연금과 산업은행·성장금융 등에서는 대형과 중형 소형 등으로 리그를 나눠서 출자하는데, 그 이유는 중소형 GP가 담당하는 미드캡 시장(중소·중견기업 M&A)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라며 “대형 GP들이 소규모 출자사업까지 독식하다 보니, 생태계가 무너지고 특정 섹터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상가상으로 출자된 펀드에 매칭을 주로 해온 은행권도 출자 여력을 줄이고 있다.
당국이 정책 모펀드에 출자를 하라고 암묵적으로 권고하면서 은행이 정책 모펀드에 출자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너지펀드(9조원), 은행권 공동 중견기업전용펀드(5조원), 기후기술펀드(3조원) 등에 은행들이 출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정책 모펀드에 은행 자금이 투입된 탓에 민간 매칭펀드엔 출자할 여력이 줄어든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건전성 규제를 받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사모펀드 출자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대표는 “당국의 관치금융으로 인해 은행들이 정책펀드에 주로 출자하면서 민간에서 돈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중소형 운용사 대표는 “은행과 캐피탈사가 건전성 규제로 인해 출자를 줄이면서, 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운용사가 자금이 있는 대형 운용사한테 자신의 딜(Deal·거래)을 바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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