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혁신으로 지방 소멸 대응' 경남 5곳 교육발전특구 2차 공모 선정

의령·창녕·함양·거창 '로컬 유학' 견인
남해 '학교·지역 돌봄 통합센터' 구축
1차 선정 8곳 포함 13곳 협력 체계
3년간 매년 30억~120억 원 각 지원

교육 혁신을 앞세워 지역 발전을 유도하는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 지역에 경남 2개 지구, 5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됐다. 도와 도교육청, 지자체가 협업하는 3유형에 의령·창녕·함양·거창군 등 4곳이 합동으로, 지자체 단독으로 참여하는 1유형에 남해군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다 1차 8곳(5개 지구)을 합산하면 도내 18개 시·군 중 무려 13곳(7개 지구)이 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경남 미래교육혁신 교육발전특구 모델. 경남도 제공

30일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교육발전특구 2차 공모 선정 명단에 이들 5개 지자체가 포함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대학, 산업체 등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정부 핵심 정책 중 하나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정주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앞서 지난 2월 1차 공모에서는 ▷우주항공(진주·사천시, 고성군) ▷스마트제조(창원시) ▷나노(밀양시) ▷미래조선(거제시) ▷자동차·의생명(김해·양산시) 등 5개 지구가 3유형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2차 공모에 선정된 남해군은 사교육 부담 없는 양질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 돌봄을 통합한 ‘보물섬 늘봄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초·중·고교와 대학을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 ▷자연 친화적 교육 환경 조성 ▷학교와 대학을 연계한 관광-수산업 교육 강화 ▷공공체육클럽 연계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을 추진한다.

의령·창녕·함양·거창군의 주요 과제는 ▷도시 학생을 유치하는 ‘로컬유학 교육 마을’ 조성 ▷의령·창녕, 함양·거창 등 인접 2곳을 묶는 캠퍼스형 공동학교 구축 등으로, 지역인구 유입에서 정주까지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각 지자체는 지역이 보유한 교육 자원을 공유할 예정이다. 거창 창포원, 함양 상림숲, 창녕 우포늪, 의령 곤충박물관 등의 생태·환경 자원과 가야 고분군, 유교·선비문화, 의병 정신 등의 역사 자원이 대표적이다.

교육부는 각 지자체에 3년간 매년 특별교부금 30억~120억 원을 지원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특례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종합평가를 거쳐 정식 교육발전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도는 특구로 지정되지 않은 5개 시·군(통영시, 함안·하동·산청·합천군)과도 협력을 이어가 장기적으로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시·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특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박완수 도지사는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가 전국적인 선도모델로 성장해 학생과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도교육감도 “경남교육이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