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또 다른 뇌관 '골란고원'은 어디?[딥포커스]

박재하 기자 2024. 7.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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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번 사태의 뇌관이 된 골란고원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특히 골란고원을 앙숙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무장세력과 헤즈볼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완충지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시리아는 골란고원을 돌려받기 위해 여러 차례 이스라엘과 반환 협상을 벌였지만 시리아 내전과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 등으로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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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중요 전략적 요충지
시리아계 드루즈족 거주…군 복무하며 참전도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에 있는 축구 경기장으로 로켓이 떨어져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사진을 한 시민이 끌어안고 있다. 이스라엘 주장에 따르면 로켓은 레바논으로부터 날아왔다. 2024.07.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번 사태의 뇌관이 된 골란고원에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CNN과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따르면 지난 27일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 등 12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현장에서 이란제 팔라크-1 로켓 파편을 발견했다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천명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인근 지역을 공격했다면서도 축구장을 노리지는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곳이다. 시리아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 지역을 탈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1981년에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시리아 영토로 보고 있다.

약 1000㎢ 면적의 골란고원은 시리아는 물론 요르단과 레바논에 맞닿아 있는 곳으로 정상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내려다보이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은 특히 골란고원을 앙숙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무장세력과 헤즈볼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완충지대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 공급원이기도 하다. 골란고원에 내린 빗물은 요르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식수의 3분의 1을 공급받는다.

그동안 시리아는 골란고원을 돌려받기 위해 여러 차례 이스라엘과 반환 협상을 벌였지만 시리아 내전과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 등으로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3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내 드루즈교 마을인 마즈달 샴스 원로들이 29일 포격에 사망한 11세 소년 구에바라 이브라힘의 장례식을 거행하고 있다. 드루즈는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아브라함 계통의 별개 종교로 간주되며 범아랍권에 산재해 있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김종훈기자

현재 골란고원에는 약 2만5000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과 2만3000여 명의 시리아계 드루즈족이 살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인 '드루즈'를 믿는 드루즈족은 개종은 물론 다른 종교 집단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갖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자신들이 시리아인이라고 생각하며 이스라엘 시민권을 거부한다. 이번 로켓 공격으로 숨진 아이들도 모두 이스라엘 시민권이 없는 드루즈족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유대교도와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군대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거나 경찰관으로 임관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하마스와의 전쟁에 참전하는 등 애국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들도 골란고원 내 유대교도 정착촌이 확대되면서 토지와 식수 배분 등에서 정책적으로 차별받아 왔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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