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겼는지 모르는 데구치…허미미 은메달 '판정 논란' "마지막 지도는 상대에게 줬어야"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금메달과 은메달이 주관적인 심판 판정으로 엇갈렸다. 마지막 지도가 허미미(경북체육회)에게 주어지자 경기장을 울린 야유가 판정 논란을 잘 보여준다.
허미미가 값진 은메달에도 환히 웃지 못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골든스코어(연장) 끝에 지도 3장 반칙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3위의 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하며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이를 증명하듯 8강에서 상대전적 3전 3패로 천적 관계였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를 넘었다. 작년과 재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승전에서 연거푸 패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기에 고비로 여겼는데 종료 15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안다리로 절반승을 일궈냈다.
준결승에서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를 잡았다. 하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극적인 절반승을 따냈다. 경기 초반 안다리로 절반을 따냈던 점수가 취소돼 흔들릴 법도 했는데 침착하게 운영했다. 결국 연장에서 업어치기가 제대로 들어갔고, 10초간 굳히기에 성공하면서 절반을 얻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8년 만의 한국 여자 유도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민선 이후 끊겼던 여자 유도 금메달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데구치지만 두 달 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이겨본 적이 있어 자신감이 넘쳤다.
연장에서 허무하게 금메달을 놓쳤다. 나란히 지도 2개씩 받은 상황에서 허미미에게 '위장 공격'으로 세 번째 지도가 내려지면서 경기가 끝나게 된 것이다.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다.
연장전 시작 2분 15초께 두 선수는 소매를 하나씩 맞붙잡고 치열한 기 싸움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들어간 쪽은 허미미였다. 허미미는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했고 이것이 먹히지 않자 곧바로 일어나 반대쪽 메치기를 시도했다.
방어 자세를 취하던 데구치는 뒤쪽으로 이동해 허미미의 공격을 피했다.
그런데 심판은 이를 허미미의 '위장 공격'으로 판단했다. 위장 공격이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도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그 상황을 면피하고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을 때 위장 공격 지도를 준다. 허미미는 경기 초반 안다리 후리기, 업어치기, 누르기 등을 시도한 반면 데구치는 수비에 급급했다. 그러나 심판은 허미미에게 위장 공격이라며 두 번째 지도 판정을 내기리도 했다.
다소 찝찝한 반칙승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된 데구치는 기자회견장에서 지도 판정에 대한 물음에 "어려운 질문"이라며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지도에 대해 할 말은 없다. (다만) 더 나은 유도를 위해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바꿔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만난 여자 유도 대표팀 김미정 감독도 "솔직히 좀 많이 아쉽다. 판정이라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지도는 예전과 달라서 선수가 얼마만큼 공격하려는 의지가 있었느냐를 봐야 하는데, 손을 놓고 무너진다든지, 조금 주저앉으면 그냥 바로 지도를 주는 상황"이라며 "초반에는 이해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상대한테 (지도를)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한테 줘서 아쉬움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던 허미미는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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