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외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中 “안보 불안 키우는 전형적 방법”

中 “대결적 사고 방식으로 중국 성장 표적으로 삼는 것”
쿼드, 자유 항해와 국제규범 준수 내용의 공동성명 채택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9일 “쿼드 외교장관들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진영 대결적 사고방식으로 중국의 성장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소위 해상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중국 위협’이라는 수사를 과장하는 것으로 미국이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부 국가가 미국 주도의 블록에 더 의존하도록 만들고자 한다”며 “중국을 대결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미국의 엘리트에게나 맞는 것으로 자신들에게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는 29일 도쿄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쿼드 각료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쿼드 외무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해양 진출을 활발하게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이버 방위와 해양 안보에 관한 국제 지원 방법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개국은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중국 해경국의 선박에 의한 필리핀 함선 항행 방해 등에 따른 국제 규범을 준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쿼드 회의에 대해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쿼드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슬로건을 계속 외치고 있으며, 그동안 공포를 조장하고, 적대감과 대립을 부추기고, 다른 국가의 발전을 방해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쿼드가 아-태 지역에서 평화, 개발, 협력, 번영을 추구하는 압도적인 추세에 반하며 어떤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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