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K-신스틸러'를 만나다...예수정이 밝힌 작품 속 다이아몬드 찾는 비결
[※ 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의 매체로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콘텐츠는 격주로 올라가며 한국의 연극 출신 'K-신스틸러' 배우 아카이브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신스틸러' 제작진은 배우 예수정과 연극 평론가 김수미, 연극 연출가 김시번이 함께 한 인터뷰를 전편에 이어 공개한다.
▲예수정 배우(이하 수정):연극을 주로 하다가 드라마, 영화로도 활동을 넓혔다. 좋은 감독을 우연히 만났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예쁜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계셨다. 공연을 잘 봤다고 하며 작품을 의뢰했다. 그 작품이 영화 '지구를 지켜라'였고, 장준환 감독이었다.
▲김시번 연출가(이하 시번):선생님이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서 좀 아쉬울 때가 있다. 나는 선생님의 무대 연기를 봐서 알고 있다. 그 큰 극장에서 긴 대사로 호흡을 1천여 개의 계단을 올라가듯이 탁 보여주는 분인데, 영화나 드라마 연기를 하면 너무 토막 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수정:아쉽지 않냐고? 하나도 아쉽지 않다.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때 그 세계와의 만남이 계속 있다. 그리고 매번 장벽을 느낀다. 타인의 분노, 타인의 슬픔 등 타인의 임무를 맡은 내가 어디까지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생각하고, 가까이 가려고 노력한다.
▲시번:작품을 준비할 때 나만의 방법이 있나?
▲수정:있다. 작품을 받으면 무심하게 여러 번 본다. 어떤 작품은 한 번 봐도 딱 떠오르는 게 있고, 나의 그물망에 딱 걸려서 다이아몬드가 반짝하고 박히는 작품이 있다. 내가 하나 믿는 것은 (다이아몬드가) 꼭 걸린다는 것이다. 안 걸릴 수가 없다. 그것 하나 잡고 가는 것이다. 찾아내려고 하면 조급해진다. (언젠가 걸린다는 것을) 믿으면 된다.
▲시번:연극 무대에서 배우는 숨 쉬는 법이 중요하다고들 얘기한다. 예 선생님은 호흡이나 템포가 특별하다.
▲수정:아마 나의 호흡이 독특하게 느껴졌다면 영화, 드라마에서는 눈동자와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보여주고 음악을 집어넣고 하는 것에 비해, 연극은 훨씬 문학성에 가깝기 때문일 것 같다. 즉, 연극에선 언어의 비중이 크다. 배우가 언어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하다. 긴 대사를 만날 때가 있는데, 배우가 그 긴 대사 속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김수미 평론가 :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명연기란 무엇인가?
▲수정:내 인생의 좌표가 있다면 아무한테도 얘기하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연기 속에서는 자유롭게 작업하니까 그것이 폭로된다. 연기, 좋은 연기는 내 주제의 폭로, 내 한계의 폭로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정규득, 책임 프로듀서 : 이동칠, 구성 : 민지애, 프로듀서 : 신성헌, 진행 : 유세진·김시번·김수미, 촬영 : 박소라, 스튜디오 연출 : 김혜리, 촬영협조 : 와이엔엔터테인먼트 김영일 대표, 김혜경 팀장,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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