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부정선거 의혹에 전국서 시위…경찰과 충돌로 '유혈사태'(종합)
美, 새 제재 부과 시사…브라질·멕시코·콜롬비아 공동성명 준비
(서울=뉴스1) 이창규 권진영 정지윤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했으나 예상과 다른 결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과 함께 개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29일(현지시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전통적인 시위인 '카세롤라소' 시위를 하기도 했다. 특히 수도에서 250마일 정도 떨어진 쿠마나에선 시위대가 선거관리위원회(CNE) 건물 난입을 시도하다 방위군에게 밀려나기도 했다.
카라카스에선 군인과 경찰이 대거 배치됐고 이들은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는 이들은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최루탄, 물대포를 쐈다. 비영리단체(NGO)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보안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에 분노해 거리에 나온 파올라 사르잘레호(41)는 이번 투표가 "끔찍한 사기"라고 비난했다. 사르잘레호는 "우리는 70%로 이겼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다시 같은 짓을 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서 선거를 빼앗았다"고 규탄했다.
파올라의 아버지 미구엘 사르잘레호(61)는 "그는 선거에서 졌고 거기에 있을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길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년들은 모두 이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 28일 실시된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44.2%의 지지를 얻은 야당 측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와 상반된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대선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73.2%를 득표했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선관위가 이례적으로 아직 홈페이지를 통해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정선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새로운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베네수엘라는 투명한 선거를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원유 수출 관련 제재 해제를 요청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잠재적으로 새로운 시나리오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향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세부적인 개표 현황 공개를 촉구하며 추가 정보를 얻을 때까진 판단을 보류하겠지만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제재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EU)도 베네수엘라의 모든 투표소 기록이 공개되고 검증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야당 후보 참여에 대한 방해, 유권자 등록 명부 결함, 불균형한 미디어 접근 등 선거 조건이 불평등했다"며 베네수엘라 당국이 시기적절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우루과이,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정상들도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는 이날 베네수엘라에 각 투표소의 투표 기록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외교정책 고문인 셀소 아모림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마두로 대통령 및 우루티아 후보와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전체 투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브라질 소식통은 말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중남미 7개국(아르헨티나,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우루과이) 외교관을 철수시키며 강하게 대응했다.
반면 러시아, 쿠바, 세르비아, 니카라과 등은 선거에서 승리한 마두로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관계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이 친제국주의 야당을 물리쳤다"고 평가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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