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0년 전 고대 무덤서 ‘황금 보물창고’ 나왔다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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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약 3000년 간 지하 무덤에 잠들어 있던 '황금 보물창고'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공식성명에서 고고학자들이 청동 동전과 금박 조각상 등이 함께 매장된 고대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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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무려 약 3000년 간 지하 무덤에 잠들어 있던 ‘황금 보물창고’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매체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공식성명에서 고고학자들이 청동 동전과 금박 조각상 등이 함께 매장된 고대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지는 지중해 북쪽 해안인 다미에타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 무덤은 26왕조(기원전 688~626년), 다른 무덤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4~30년) 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부에서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형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는 사후 세계에서 무덤의 주인을 위해 일할 하인들을 형상화 한 것이다.
연구진은 해당 유적지의 도자기 그릇 내에서 발견된 청동 동전 38개에 주목했다. 해당 동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것으로, ‘제우스 암몬’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
제우스 암몬은 그리스의 신 제우스와 이집트의 신 아문이 합쳐진 것으로, 현재의 룩소르 지역인 테베와 델파이 등을 거쳐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숭배되어 온 신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그림을 바탕으로 동전의 연대가 기원전 3세기 후반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동전이 주조됐을 당시인 기원전 3세기 후반은 이집트가 정치적인 혼란을 겪던 시기였다. 기원전 206년 경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대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집트 고고학 전문가인 알렉산드리아 연구센터 토마스 포셰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에 “기원전 206년 남부 이집트에서 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청동 동전을 포함한 상당양의 보물이 땅에 묻혔다”면서 “해당 시기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발굴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전 외에도 무덤의 주인과 함께 묻힌 금박 조각상도 고고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공개한 사진은 날개와 인간의 머리를 가진 이집트 신화 속 생물인 ‘바-버드’(ba-birds)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완지대학 이집트센터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 ‘바’는 인간 영혼의 일부를 나타내며, 무덤의 주인에게 줄 음식을 모으는 ‘새’로 묘사된다.
이 밖에도 ‘호루스의 눈’을 묘사한 금박 조각상도 발견했으며, 이는 무덤의 주인이 생전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입증한다.
이집트 연구진은 다미에타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간 유해의 존재나 상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무덤에서 발견한 유물들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다미에타의 특정 시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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