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때 이별 경험으로 오르페우스 연기”...뮤지컬 ‘하데스 타운’ 주연 멜로망스 김민석
가수 활동 중 첫 뮤지컬 출연
가난 못 이겨 떠난 아내 구하는
젊은 음악가 오르페우스 연기
“연인 떠나보낸 남자는
배신감보다 미안함 클 것”
“어리고 무명이던 시절에 돈이 없어서 당시 여자친구와 이별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때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자신감이 넘치지만 가진 것이 없어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각색한 뮤지컬 ‘하데스 타운’(협력연출 박소영)에서 신과 인간을 감동시키는 재능을 가진 음악가 오르페우스 역을 맡은 가수 김민석(멜로망스·33)이 매일경제를 만났다. 오르페우스는 가난한 자신을 떠난 아내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오기 위해 영혼을 빼앗긴 자들의 도시 하데스 타운으로 가는 인물이다.
그는 “‘하데스 타운’의 한국 초연(2021~2022년) 때 박강현 배우의 공연을 관람한 적 있다”며 “가장 재밌게 본 뮤지컬 작품이었는데 출연 제안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했을 때 남자는 자책감을 가지기 마련”이라며 “에우리디케가 떠난 것을 안 오르페우스는 배신감을 느끼지만 자신이 아내를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데스 타운’에서 가난에 시달리던 에우리디케는 “나의 카나리아가 되라”는 악덕 자본가 하데스의 유혹에 넘어가 하데스 타운으로 떠난다. 에우리디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작곡에 매진했던 오르페우스는 자신이 만든 노래로 지하 세계의 사람들을 감동시켜 아내를 되찾는다.
그는 “오르페우스는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의심이 피어나면 피어나는 대로 표정과 몸짓이 나타나는 인물”이라며 “저는 원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어서 그의 내면을 여과 없이 표현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두 넘버는 오르페우스의 상반된 두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관계도 드러낸다”며 “오르페우스와 ‘하데스 타운’을 이해하는 데 핵심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신화 속 오르페우스가 음악의 신 뮤즈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것처럼 김민석은 클래식 애호가인 부모의 슬하에서 일찍부터 음악을 접하며 자랐다. 중학생 때는 이모인 소프라노 김희숙에게 성악 교육을 받기도 했다. ‘하데스 타운’의 무대에 선 지금은 뮤지컬 배우인 친동생 김우석(30)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
“음악인이자 뮤지컬 팬으로서 ‘하데스 타운’ 출연은 행운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하데스 타운’과 뮤지컬 문화를 향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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