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어린이 댄스교실서 칼부림에 2명 사망·8명 중태…범인은 10대男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영국 잉글랜드의 한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29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주 사우스포트에 위치한 한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이날 오전 11시50분께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 사고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그중 6명은 위중한 상태다.

어린이를 보호하려던 어른 2명도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인근에 사는 17세 남성을 체포했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테러 관련성은 낮게 보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는 범행 현장으로부터 약 8㎞ 떨어진 마을에 거주했던 것으로 밝혀졌고, 이름 등 신원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학교 여름방학을 맞아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요가·댄스 교실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범인이 흉기를 들고 현장으로 걸어들어와 실내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상한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총리는 물론, 국왕도 애도를 표했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성명을 통해 "끔찍한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유가족과 피해자 모두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기도,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 또한 언론에 "정말 끔찍한 일이며 온 나라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며 "피해자와 가족, 친지들이 겪고 있을 슬픔과 고통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조의를 표했다.

한편 앞서 영국에서는 1996년 당시 43세 토머스 해밀턴이 스코틀랜드 던블레인의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유치원생 16명과 교사 1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는 해당 사고로 영국에서는 총기 관련법이 개정됐으며 개인의 총기 소유가 거의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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