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워도 소용 없더라"…시외버스 공포의 질주

이세현 기자 2024. 7.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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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는 꾸벅꾸벅 고개를 숙입니다.

정신 차린듯 안경을 고쳐 썼지만 다시 졸기 시작합니다.

지난 22일 수원에서 원주로 향하는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상황입니다.

[제보자]
"차선 이탈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기사님이) 눈이 약간 감기고 하품도 막 계속하시고..."

조는 듯하던 운전 기사,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숙입니다.

아예 눈을 감고 운전하기도 합니다.

불안한 승객은 기사를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잠깐 깼다, 다시 졸기 시작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제보자]
"기사님이 졸때마다 그 칸막이를 치면서 깨우면서 왔어요."

목적지까지 운행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무서운 졸음 질주는 50여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방법이 없어 버스 회사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보자]
"회사에서 그렇게 크게 뭐라고 하진 않은 것 같고..."

이 운행 구간에서 졸음 운전을 목격한 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제보자]
"밤버스를 타고 오는데 기사님이 졸음운전을 하신 적이 있어요. (무서워서 중간에 내려서) 아빠가 태우러 오셨어요."

뒤늦게 회사 측은 사과했습니다.

[버스 회사]
"시말서도 쓰고 교육도 하고 면담도 하니까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회사는 휴식 시간을 더 보장하고 운전 노동자는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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