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의 아버지 요리사 린구아노토 별세
1990년대부터 세계적 디저트로 등극
이탈리아가 29일 한 요리사의 죽음을 일제히 추모하고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음식 중 하나인 ‘티라미수(Tiramisu)’를 개발한 로베르토 린구아노토(Linguanotto·81)다. 현지 매체들은 “‘티라미수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에서 28일 지병으로 숨졌다”며 앞다퉈 그와 티라미수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그는 1969년 베네토주 트레비소의 유명 레스토랑 ‘베케리에’에서 일하면서 단골손님들을 위해 티라미수를 개발했다. 커피에 적신 사보이아르디 과자(레이디핑거)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마스카포네(이탈리아 크림치즈) 등을 덮는다. 이를 반복해 2~3층을 쌓은 뒤 냉장고에 한참 넣어놨다가 내놓기 직전에 코코아 가루를 고루 뿌린다.
이 요리법(레시피) 개발에는 베케리에의 여주인인 알바 디 필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 레푸블리카는 “티라미수와 유사한 형태의 디저트는 이미 1940년대부터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 형태의 티라미수를 완성하고 이름까지 붙인 것은 린구아노토의 공로”라고 했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tira me su’라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나를 끌어올린다’, 즉 힘을 나게 한다는 뜻이다. 린구아노토의 티라미수 레시피는 1983년 미식 잡지에 처음 소개됐고, 이후 인근 대도시인 베네치아에서 유행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했다. 1990년대에는 전 세계로 퍼져 세계인이 사랑하는 디저트가 됐다. 레푸블리카는 “최근 설문 조사에서 이탈리아인 10명 중 8명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로 티라미수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티라미수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이탈리아 요리”라며 “모두 린구아노토의 장인 정신과 열정 덕분”이라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주 서귀포 해상 어선 전복돼 1명 실종·3명 구조... 해경, 실종자 수색
- “계기판 어디에? 핸들 작아”... 이혜원, 사이버 트럭 시승해보니
- 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 “죄를 만들어 선고하나” Vs. “대한민국 만세”... 판결 순간의 서초동
- “명태균, 창원산단 후보지 주변 땅 권유”...민주당 의혹 조사
- 부천도시공사 소속 40대 직원, 작업 중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 자산가격에도 못미치는 삼성전자 주가, 언제 회복하나
- ‘8억 뜯긴’ 김준수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어” 입장 밝혀
- 현직 강남경찰서 강력계 간부,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
- 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