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불복 시위로 최소 1명 사망…마두로, 강경 진압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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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61)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대선 불복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에서 열린 선거 인증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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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선거 결과 뒤집을 수 없어"…불복 시위 진압 시사
중남미 국가들 '재검표 요구' 성명…중·러, 마두로 승리 축하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61)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대선 불복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치범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권 단체 '포로 패널'의 대표인 알프레도 로메로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에 "베네수엘라 북서부 야라쿠이주(州)에서 시위 도중 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야당은 부정선거를 주장했으며 미국 등 국제사회는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승리 확정 후 대국민연설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며 시위가 확산할 경우 강경 진압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는 나약함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 조사와 다른 선거 결과에 시민들 분노
시위에 참여한 시민인 지오반니 잉글레스(65)는 "선거 결과에 굴욕감과 실망을 느꼈다"며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이 59%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디슨 리서치가 발표한 출구 조사에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65%의 예상 득표율로 마두로 대통령(31%)을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과 상반된 결과다.
중남미 국가들 전면 재검표 요구
그는 선관위 주최 선거 인증 행사에서 베네수엘라가 "파시즘적이고 반(反) 혁명적인 쿠데타 시도 대상이 됐다"며 국제 사회 의문 제기를 일축했다.
그러나 중남미 9개국은 29일 공동 성명을 통해 "독립적인 선거 참관단이 참석하는 전면 재검표에 착수하라"며 마두로 정부를 압박했다.
베네수엘라에 선거 참관단을 파견한 미국의 카터 센터는 "당국이 투표소별 상세한 개표 결과를 즉시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정부도 베네수엘라에 재검표를 요청했고, 남미 좌파 세력 중 하나인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은 이번 선거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베네수엘라 국민은 온전한 투명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페루는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베네수엘라와 외교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투명성"을 촉구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멕시코도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기사 출신으로, 반미주의자 고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스승이라고 부르던 차베스의 후계자로 2013년 4선에 성공했던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하자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물려받았고, 반대 대열의 선봉에 섰다.
세계 최대 규모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며 한때 비교적 부유한 편이었던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와 잘못된 경제 정책 등으로 오랜 경제 붕괴를 겪었고 77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외국으로 탈출했다. 유엔은 지난 2월 베네수엘라 국민의 82%가 빈곤에 처했으며, 절반이 넘는 53%는 기본적 식료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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