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 중 반가운 소식, 아기 엄마 한숨 돌렸다”…올해 우유 원윳값 동결, 밀크플레이션 걱정 끝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7.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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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가격을 결정짓는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는 오르지 않는다.

원윳값 인상안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계가 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는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원윳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는데 동결되어 다행"이라며 "원윳값이 오르면 유제품 가격도 함께 올려야 해서 걱정스러웠는데 부담감을 좀 내려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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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30일 원윳값 ‘동결’ 결정
‘음용용 원유’ 동결, ‘가공용 원유’ 5원↓
“밀크플레이션 우려 덜어” 안도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매대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밥상물가니 외식물가니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 애 키우는 집은 우윳값 걱정도 해야 한다. 작년엔 우유 가격이 많이 올라 힘들었는데, 올해는 동결됐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 강북구 거주 중인 30대 주부 A씨)

우유 가격을 결정짓는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는 오르지 않는다. 원윳값 인상안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계가 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는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업계와 소비자들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파동’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낙농진흥회는 원윳값을 용도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고물가 여파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낙농진흥회 협상소위원회는 이날 원유 기본가격 마지막 협상을 마치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소위원회는 생산자 측에선 경북대구낙농농협 조합장, 낙농육우협회 이사 2명 등 3명이, 수요자 측은 한국유가공협회, 남양유업, 매일유업 3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상을 통해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으며, 치즈나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 당 5원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용유용 원윳값은 기존 가격과 동일한 리터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기존 가격에서 5원 내린 882원이 된다. 바뀐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원유 가격은 최대 26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초 낙농가와 유업계가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주 2회 씩 총 12차례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낙농가는 사료 가격 인상과 노동단가 상승에 따라 원윳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반면 유업계와 정부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윳값 동결에 따라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원윳값이 리터 당 88원(8.8%)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 가격을 4~6% 인상했고, 아이스크림과 과자, 빵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올해 원윳값 동결에 소비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동작구에서 자취 중인 30대 B씨는 “평소 아침에 유제품류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편인데 우윳값이 인상됐다면 지출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반겼다.

유업계에서도 유제품 가격 인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져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원윳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는데 동결되어 다행”이라며 “원윳값이 오르면 유제품 가격도 함께 올려야 해서 걱정스러웠는데 부담감을 좀 내려놨다”고 말했다.

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생산자 유업계 모두 합심한 가운데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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