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망쳤다"…부산서도 티메프 사태 피해 286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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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사례가 부산에서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에 티메프 입점 기업만 7만개가 넘어 전수조사는 어렵다"며 "일부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7월까지는 판매대금을 받았으나 8월 중순 정산을 앞두고 있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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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사례가 부산에서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부산에서 '티메프'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접수 건수는 총 286건, 피해금액은 3억2337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숙박, 여행편을 예매한 사람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접수 건 중 국외여행 관련 소비자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숙박, 레저이용권, 상품권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휴가 계획이 틀어졌다거나 휴가를 반납했다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위메프에서 리조트 숙박권을 구매했다는 A씨는 "몇년 만에 큰 마음 먹고 여름휴가 갈 거라며 구매한 건데 눈물이 날 것 같다"며 "8월 중순에 예정된 여행인데 취소를 해야할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환불 요청했는데 카드사로 요청됐다고 티몬 측에서 메시지가 오더니 티몬 마이페이지엔 계좌 환불 대기라고 뜬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다른 곳도 믿을 수 없어 유사 사이트들을 모두 탈퇴했다. 앞으로 오프라인 결제만 해야 할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지역 기반 중고 사이트에는 '상품권 사기 주의' '기프티콘 중고거래 조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티메프에서 구입한 숙박권, 기프티콘이 이용불가 처리되자 '폭탄돌리기' 식으로 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렇듯 업체 간 대금지급 문제가 업체 대 소비자 또다시 소비자 대 소비자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는 부산 지역의 특성상 숙박업소, 레저 업체 등 관광업을 중심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는 앞서 지난 5월 티몬과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던 중소기업 오픈마켓 입점 지원 사업을 중단하고, 계약 해지 단계를 밟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에 티메프 입점 기업만 7만개가 넘어 전수조사는 어렵다"며 "일부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7월까지는 판매대금을 받았으나 8월 중순 정산을 앞두고 있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상공인연합회 부산시회가 지난 19일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티메프 미정산' 피해 현황 조사 결과, 이날까지 접수된 피해사례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 부산시회 관계자는 "회원사 중 음식점, 카페 등이 대다수여서 인터넷 판매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많지 않을 수 있다"며 "비중이 크진 않지만 회원사 중 숙박업 등도 있어 각 지부별로 피해사례 접수를 안내하고 있으며 마감 기한 없이 사례가 접수되는 대로 중앙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메프 사태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의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에게 정산해야 할 대금이 지연되면서 불거졌다. 이로 인해 판매금 미정산과 환불 대란이 벌어지면서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 25일까지 정부 추산 미정산액 규모는 2134억 원(티몬 1280억 원, 위메프 854억 원)에 달하며, 티몬과 위메프가 전날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소비자 환불은 물론, 판매자들의 대금 상환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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