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한국 셔틀콕, 메달레이스 청신호 켜졌다…혼합복식 극적 8강행+8강 대진 한국에 호재

최만식 2024. 7. 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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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는 서승재(뒤)-채유정 조. 사진제공=대한배드민텬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가능성 높아졌다.'

한국 배드민턴의 파리올림픽 메달 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배드민턴 5개 종목(남녀단·복식, 혼합복식)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알리게 될 혼합복식에 호재와 행운이 잇따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 획득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을 비롯해 복식 3종목 모두 최종 색깔만 다를 뿐, 메달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일정 상 혼합복식이 다음 달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8강전을 시작하는 등 가장 먼저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국은 혼합복식에 세계 2위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세계 8위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등 2개 조를 출전시킨 상태. 지난 '2020 도쿄올림픽'때 서승재-채유정만 출전해 중국의 벽에 막혀 8강 탈락했던 한국은 이번 파리에서는 3년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레이스를 맞는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8강 대진표
김원호-정나은 조. 사진제공=대한배드민텬협회

먼저 지난 29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원호-정나은 조가 행운을 만났다. 이날 최종전에서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 0대2로 완패한 김원호-정나은은 리그 전적 1승2패로 1호 탈락자가 되는 듯했다. 한데 1시간 뒤 열린 같은 조 다른 팀간 경기에서 톰 지켈-델핀 델뤼(프랑스)가 예상을 뒤엎고 리노브 리발디-피타 하닝티야스 멘타리(인도네시아)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조 1위 중국 조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조 모두 1승2패 동률을 이룬 뒤 게임득실차에서 1점 앞선 김원호-정나은이 조 2위를 차지한 것.

리발디-멘타리는 1차전에서 김원호-정나은에 이변의 패배를 안긴 바 있지만 게임스코어 2대1로 박빙 승리를 한 대신, 프랑스 조와의 최종전서는 1게임도 건지지 못하고 완패한 덕이었다.

이런 가운데 D조에서도 한국에 호재가 나왔다. 세계 3위 펑옌저-황둥핑(중국)이 세계 9위 천탕제-토이 웨이(말레이시아)에 1대2로 패하면서 조 2위로 밀렸다. 서승재-채유정, 정쓰웨이-황야충과 함께 3대 우승후보로 꼽히는 펑옌저-황둥핑의 '이변 패배'는 중국에 재앙이 됐다.

30일 실시된 8강 대진 추첨에서 중국 조끼리 8강부터 맞붙게 된 것. 배드민턴 복식의 경우 각 조 1위를 분산시킨 뒤 예선에서 같은 조였던 팀 배제 원칙 아래 조 2위간 추첨을 통해 토너먼트 대진을 짠다. A, D조에서 각 1위로 통과해 도쿄올림픽때처럼 결승 집안대결을 한다는 중국의 '큰그림'이 완전히 엉클어진 것이다.

China's Huang Ya Qiong (R) hits a shot next to Zheng Siwei in their mixed doubles badminton group stage match against France during the Paris 2024 Olympic Games at Porte de la Chapelle Arena in Paris on July 27, 2024. (Photo by David GRAY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8강에서 너무 일찍 만나는 것도 속이 쓰리는데, 혈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조의 역대 상대전적은 정쓰웨이-황야충이 6승1패로 압도적 우위다. 하지만 이들은 도쿄올림픽 악연이 있다. 당시 정쓰웨이-황야충은 중국 '1인자'였지만 결승에서 왕이류와 짝을 이룬 황둥핑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지금까지 정쓰웨이-황야충이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하락세이고, '2인자' 펑옌저-황둥핑은 상승세여서 8강전부터 '제살뜯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부담을 크게 덜었다. 도쿄올림픽때 조별리그에서 정쓰웨이-황야충에, 8강전서 왕이류-황둥핑에 잇달아 패했던 서승재-채유정은 결승까지 중국을 만날 일이 없어졌다. 8강전에서는 세계 7위 탕춘만-체잉수엣(홍콩)을 만나는데, 상대전적 5승2패로 우세다. 특히 지난 2019년 2패 이후 지금까지 3연승을 달려온 터라 이변이 없는 한 4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원호-정나은은 펑옌저-황둥핑에 충격패를 안긴 천탕제-토이 웨이와 8강 격돌한다. 상대전적 1승2패로 예측이 쉽지 않은 승부지만, 4강에 진출할 경우 서승재-채유정과 준결승 '집안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는 곧 최소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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