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를 뚫고 튀어나온 지민의 존재감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7. 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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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빅히트

그룹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입대 전 준비했던 각자의 음악을 일정 간격을 두고 선보이며 군백기의 여백을 채워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인상적인 점은 단순히 여백을 채우는데 그치지 않고 순간순간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했던 지민은 새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민은 지난 19일 두 번째 솔로 앨범 'MUSE'(뮤즈)를 발매했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솔로 1집 'FACE'(페이스)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이다. 첫 앨범이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나를 둘러싼 영감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지민이 택한 앨범의 주제는 사랑. 사랑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때로는 방황한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7트랙에 걸쳐 풀어놨다.

/사진=빅히트

타이틀 곡은 6번 트랙 'Who'(후)다. 2000년대를 풍미한 힙합 R&B 장르의 곡으로 시작과 동시에 터지는 강력한 비트로 듣는 사람을 순식간에 압도하는 곡이다. 앨범의 도입부에서 차근 차근 쌓아왔던 사랑의 메시지가 정점을 찍는 순간이기도 하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사랑을 탐구하는 지민이 거리를 헤매는 모습이 담겨있다. 쓸쓸하게 밤거리를 걷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까지를 다양하게 표현한 지민은 방탄소년단 메인댄서다운 퍼포먼스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뮤즈'와 '후'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서 '뮤즈'는 9만 6000 유닛으로 '빌보드 200' 2위에 올랐다. 솔로 데뷔 앨범 '페이스'와 같은 기록이다. '후' 역시 빌보드 '핫 100'에 14위로 진입했다. 빌보드는 "지민의 솔로곡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1위로 진입한 '라이크 크레이지'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순위로 차트에 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자체 최고 순위인 4위로 진입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지민을 향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후'는 지난 26일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최신 '위클리 톱 송 글로벌'에서 1위를 기록했다.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서도 3일 연속(23~25일) 1위를 지키며 굳건한 인기를 자랑했다. 아이튠즈에서도 발매 5일 10여시간 만에 119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며 '올킬'에 성공했다. 

/사진=빅히트

인상적인 지점은 지민이 정상적인 앨범 활동을 펼칠 수 없음에도 이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12일 정국과 동반 입대한 지민은 현재 육군 제5보병사단 예하 포병여단에서 복무 중이다.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 앨범 발매를 전후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심을 끌어모으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민은 그럴 수 없었다. 콘셉트 포토·클립, 뮤직비디오 등의 티징 콘텐츠는 다른 앨범들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외의 콘텐츠는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 쇼)에서 공개된 '후'의 퍼포먼스 영상이 사실 상 유일하다. 이 역시 입대 전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과 공개 사이의 6개월이라는 간극이 있지만 지민은 그 간극을 깔끔하게 지워내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였다.

지민의 참여 역시 돋보인다. '페이스의'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던 지민은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곡 '후'를 제외한 6곡의 작사·작곡에 참여 했다. 작업하며 느낀 감정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던 지민은 직접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 '페이스'와 '뮤즈' 앨범을 함께 작업했던 피독은 "'페이스' 음반 작업이 끝나고 '뮤즈' 제작에 바로 돌입했는데 '군 입대를 앞두고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라고 회상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군백기에 발매한 앨범에도 지민의 존재감은 튀어나올 수 있었다. 지민의 전역은 어느새 1년도 남지 않았다. 지민의 이번 앨범은 솔로 아티스트 지민이 가진 체급과 영향력, 음악적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군 복무는 지민을 인간적으로 또 음악적으로 성장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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