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방산면 수입천 기후대응댐 건설 강력 반대한다"

양지웅 2024. 7.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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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30일 오후 전국 14개 시군에 건설 예정인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공개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강원 양구군이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양구군에 따르면 신규 댐 예정지인 방산면 수입천은 두타연 계곡이 위치한 곳으로 60여년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 생태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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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마을 직접 영향권 포함…희귀 동식물 서식지 수몰 위기 주장
"소양강댐 건설로 이미 큰 피해…또다시 댐 건설 있을 수 없어"
양구 수입천 [양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구=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환경부가 30일 오후 전국 14개 시군에 건설 예정인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공개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강원 양구군이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양구군에 따르면 신규 댐 예정지인 방산면 수입천은 두타연 계곡이 위치한 곳으로 60여년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 생태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비무장지대(DMZ)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며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와 산양의 최대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풍부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에 금강산 가는 옛길을 품고 있어 매년 관광객 수만 명이 찾고 있다.

신규로 건설될 댐의 총저수용량은 1억t으로, 8천t 용량의 의암댐보다 훨씬 큰 규모다.

군은 댐이 건설되면 고방산 인근에 자리한 10만여㎡ 농지와 주택, 펜션, 창고 등의 건물이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며 수입천 상류와 송현2리 마을 상당수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열목어와 산양의 최대서식지가 사라지고 천년 고찰인 두타사가 모두 수몰될 것으로 분석했다.

군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댐의 용도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 공급이라면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수 있고 이에 따른 농민들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우려했다.

양구 두타연 [양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구군은 1973년 소양강댐 건설로 수인리, 웅진리, 원리 등 상당수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도로가 끊겨 오랜 기간 육지 속의 섬 신세였다.

군청 관계자들은 2001년 댐 후보지로 포함되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2007년 철회한 방산면 밤성골댐이 다시 신규 댐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작년 10월 환경부를 방문했다.

이들은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경제침체, 인구소멸 가속 등의 피해를 재차 설명하며 댐 건설지역에서 제외할 것을 건의했다

군은 "환경부 관계자가 댐 건설을 희망하는 지자체도 있고 주민이 반대하면 건설하기 어려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환경부는 양구군을 방문해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용수 확보와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댐 건설에 양구 방산지역이 적지라고 평가했다.

서흥원 군수는 "양구 주민들은 소양강댐 건설 이후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양구군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환경부는 양구 수입천 다목적댐의 경우 수몰되는 민간 가옥이 전혀 없고, 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양구군청 [양구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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