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계유산본부-국립생태원, 멸종위기'죽백란'복원 성공

남방계 난초과 초본, 잔여 개체수 20여 개체 …제주 생물다양성 보전 강화

멸종위기종 죽백란을 서홍시험림에 이식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세계유산본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30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협력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죽백란 100개체를 서귀포시 서홍시험림에 복원했다고 밝혔다.

죽백란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남방계 난초과 식물로, 전체 잔여 개체수가 20여 개체에 불과한 희귀한 종이다. 저지대 계곡부 상록수림에서 자라는 다년생 난초과 초본으로 땅 밑 줄기는 뚜렷한 축을 형성하지 않는 상태로 갈라진다. 높이는 15~25㎝, 1~3개의 좁고 긴 타원형 잎을 가지고 있다. 반듯하게 자라고 열매는 다 익으면 겉이 쪼개진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 ?급 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복원 사업은 지난 3월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생태원이 체결한 제주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진행됐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자생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서귀포시 서홍시험림 내에서 죽백란의 야생적응성과 적합한 생육 환경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현지 모니터링을 통해 개체 수 변화, 생장 상태, 개화 시기 등 생육 현황과 최적 적응 환경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의 협업으로 멸종위기종 복원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전문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멸종위기종 조사, 연구, 복원 등 보전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나요안 기자 lima6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