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캐즘에 실적 '숨고르기'…투자 계획 "변동 없다"(종합)

이다솜 기자 2024. 7. 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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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2분기 배터리 분야에서 부진을 기록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JV(합작법인) 공장 건설 등 확보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46파이(지름 46㎜)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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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4.4조, 영업익 2308억…'어닝 쇼크'
장기 성장성 위해 투자 '전진'…상반기 이미 2배 투자
46파이 내년 초 양산…전고체, ESS LFP도 개발 순항
[서울=뉴시스]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 = 삼성SDI 제공) 2024.07.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2분기 배터리 분야에서 부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유지해 차세대 배터리 양산을 앞당기는 등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0일 삼성SDI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501억원으로 23.8% 줄었으며, 순이익은 3012억원으로 38.0% 감소했다. 이번 분기 IRA(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으로 인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액은 79억원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등으로 하반기에도 시장이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지속 성장 준비를 위해 올해 계획한 CAPEX(자본적지출) 규모를 변동 없이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JV(합작법인) 공장 건설 등 확보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46파이(지름 46㎜)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약세 및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전동화 전략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시황에 맞춘 최적의 투자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현재 기술 검증 단계인 46파이 배터리 개발을 연내 마치고 내년 초에 양산을 시작한다. 기존 계획보다 양산을 1년 앞당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조한제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개발 및 양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형 첫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OEM들과도 프로젝트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에너지 밀도, 급속 충전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역시 순항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전고체전지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올 2분기 기존 고객 외 글로벌 프리미엄 OEM들에게 샘플을 공급하며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전고체전지 양산 공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중 하나인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하반기에는 생산 공법 확정과 일부 초기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스펙 등 프로젝트 논의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목 받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도 점유율을 키울 계획이다. 이미 최근 북미 시장에서 여러 메이저 고객들과 ESS 공급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ESS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아울러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현지 생산 거점 확보 등 거점 전략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손 부사장은 "SBB(삼성 배터리박스)의 고에너지밀도, 안전성, 장수명 등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북미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전력용으로 대용량 모듈 및 공간 이용률 극대화를 통해 SBB의 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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