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캐즘'에 영업익 38% ↓…"투자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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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캐즘,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 매크로 불확실성 등으로 올 하반기 배터리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종전의 투자계획 '유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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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도 전년比 2배 이상 투자"
'美 합작법인 연내·46파이 내년초' 양산 앞당겨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기존 투자계획에는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미국 합작법인, 46파이 원형 전지 등의 양산 시점도 계획보다 앞당긴다고 했다.
삼성SDI는 30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4501억원, 영업이익이 280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전기차 캐즘에 따른 배터리 판매 감소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 2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5772억원)과 영업이익(722억원)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 16% 늘었지만, 전지 부문 매출(3조8729억원)과 영업이익(2080억원)이 각각 27%, 46% 줄었다. "전지 부문 중 ESS 전지, 원형전지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자동차 전지의 영업이익이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가동률 하락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삼성SDI의 설명이다.
이러한 전기차 캐즘 여파는 하반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캐즘,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 매크로 불확실성 등으로 올 하반기 배터리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종전의 투자계획 '유지'를 결정했다.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고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차전지 특성에 맞게 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며 "자사는 올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했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해 1조5000억원, 올 1분기 1조6000억원의 설비투자에 나섰다.
'조기 양산' 결정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스텔란티스와 북미에 세운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양산을 연내로 앞당긴다고 처음 발표했다. 미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사용을 결정하면서 주목받은 46파이 원형 전지도 2025년 초 양산을 공식화했다. 계획보다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모빌리티 첫 프로젝트를 확보했다"며 "전기차에서도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 요청으로 추가 샘플을 공급, 성능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로드맵에서 계획한 성능을 확보했고, 고객들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있다"며 "하반기 생산공법 확정, 일부 초기 시설투자를 진행해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다음 단계 샘플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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