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액침냉각 PC와 발열 유발자 대결… 통신사 기술로 전력 잡는다
SKT, AI 비서 '에이닷'으로 자사 기술 선봬
KT, 5G 인터넷·키즈랜드 등 영역 나눠 게재
LG유플, 브랜드 슬로건 담은 'AI 영상' 마케팅
'1000만원 달하는 PC를 물에 담그면?'
액침냉각 컴퓨터와 발열 유발자들이 경쟁을 펼쳤다.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油)에 넣어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SKT의 '액침냉각 기술'을 시연하기 위해서다.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잇섭'이 SKT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기술검증에 나선 해당 영상은 조회수 42만회를 기록했다.
통신사들이 어려운 기술을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해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거나 사명이 드러나지 않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한다.
SKT가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준 '액침냉각 PC vs 발열유발자 6명'의 대결이 대표적이다. 어려운 액침냉각 기술을 직관적으로 쉽게 풀어 소개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센터의 열관리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서버 운용은 물론 항온·항습 등에도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저전력 고효율 냉각 기술 도입은 전력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SKT '팀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촬영에는 '오버워치' 매니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롤(LOL)' 유저, 피파온라인 월드클래스, 엑셀 교육 강사, 유튜브 채널 편집자가 등판했다. 이들의 발열을 견디려는 하이엔드급 PC는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가득 부은 수조 안에 들어갔다. 액침냉각이 적용된 PC는 약 30분간 6명의 작업을 동시에 견디며 안정적인 운영을 마쳤다. 조용진 PD는 "8K급 영상을 편집했는데 발열이 없고 안정적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영상 댓글에는 "AI 시대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런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들어본 액침냉각기술 영상 재밌어 집중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대연 SK텔레콤 디지털미디어팀 매니저는 "발열 실험 콘텐츠는 사전에 테스트와 검증은 했지만, 처음 시도하는 실험이다 보니 결과가 잘 나올 수 있을지 조마조마했다"며 "업로드 후 다른 콘텐츠 대비 평균적으로 댓글, 좋아요 등 이용자 관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SKT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을 절감해 총 전력 37%가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AI DC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를 투입하면서 액침냉각 등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을 더하는 등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SKT는 랩보다 빠른 경매사 언어를 AI 비서 '에이닷'의 통화 요약으로 실험하는 영상을 게재하는 등 자사 기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속사포처럼 빠른 말투에도 가격·수량 협상, 지불 방법 협의까지 상세 요약하고, 지역 사투리, 뭉개진 말투까지 잡아 요약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담은 점이 특징이다. AI 기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영상으로 SKT는 통신사 중 30일 기준 가장 많은 구독자인 115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46만6000명을 보유한 KT는 AI, 5G·인터넷, 로봇, 키즈랜드, 광고, ESG 등의 영역으로 나눠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광고 모델 혜리의 '요고' 춤 챌린지와 오대장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내부 협의를 거쳐 저출생 해소를 위해 광화문 내 주요 기업 직원들의 농촌활동과 사랑을 함께 잡는 '나눔솔로' ESG 행사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를 활용한 광고로 자사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브랜드 슬로건을 담은 AI 영상 제작 광고를 선보이면서 AI를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촬영 장비나 모델, 공간 섭외를 따로 하지 않아도 돼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 자체 기술인 '익시'를 포함해 AI가 생성한 8300여개 소스와 20만 프레임을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양자내성암호 등 직접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유튜브 구독자는 68만명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사명을 드러내지 않은 '우프스튜디오'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해 예술가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등 자체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이 채널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너겟' 사업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등장하는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운영하며 영화팬을 겨냥하고 있다. 영화배우 송강호, 이정재, 하정우, 감독 박찬욱 등 명배우와 감독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유하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 이해력 함양에 도움을 주고 '영화 팬'들의 취향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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