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스코티 셰플러 모나리자 감상, 탁구 체조 등 관전 “올림픽 분위기 즐기지만, 금메달이 최고 과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올림픽 출전 앞두고 일정을 쪼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내, 아들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에서 명화 모나리자 등을 감상했고 탁구, 체조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고 동료들을 응원했다.
셰플러는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 르 골프 나쇼날G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준비가 가장 큰 과제이지만 올림픽 분위기를 맛보고 싶었다”면서 “올림픽의 일원으로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디 오픈을 마치고 유럽에 머물면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윈덤 클라크와 미국대표로 출전하는 그는 지난 일요일에 18홀을 돌았고, 그 뒤로도 연습라운드를 계속하며 PGA 통산 12승 커리어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하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셰플러는 “금메달을 딴다면 매우 특별할 것”이라며 “기회가 온다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우승하는게 목표이기에 어제 탁구장에서도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셰플러는 최근 그의 댈러스 집에 마련된 골프룸에 선반을 조금 늘렸다고 밝혔다. 올해 마스터스를 포함해 6승이나 더하면서 그린재킷과 트로피 등을 전시할 공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국 미디어들은 “넓어진 그의 골프룸에 특별한 기념품인 올림픽 금메달을 전시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기대했다.
1라운드 경기일이 다가오면서 골프장에도 올림픽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각국 대표들이 연습라운드를 펼치며 샷을 점검하고 있고,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력한 우승후보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대표)는 파리에 입성하기 전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연습하며 초심을 다졌다.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매킬로이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이제까지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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