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 양재웅 사과에 유족 분노 “병원 앞 시위 눈길 안 줘…언론플레이”[종합]

김나연 기자 2024. 7. 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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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소속사 제공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방송인 양재웅의 ‘환자 사망 사고’ 사과에 유가족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9일 양재웅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재웅은 이어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진료 차트를 비롯하여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여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망 사고 피해자의 어머니는 30일 오전 한겨레를 통해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SBS 방송화면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쯤 부천 모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사망했다. 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A씨의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되며,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입원 후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고 사망 전날 배를 부여잡으며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A씨가 격리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문을 두드렸지만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그에게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었다. 1시간 후 A씨가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렸음에도 결박만 풀어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A씨는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다.

양재웅, 하니



이후 해당 병원이 유명 방송인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오는 9월 양재웅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룹 EXID 출신 하니(안희연)의 SNS마저 이들을 비난하는 댓글로 도배됐다. 양재웅은 사망 사고 발생 나흘 후 하니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환자 사망 사고가 벌어진 직후 경사를 발표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경사를 알리다니” “유가족들의 슬픔에 아랑곳 안 하고 사망 사고 3일 후에 결혼 발표를 했다는 자체가 그냥 쇼킹하다” “그분도 하니님처럼 어느 부모의 귀한 딸이다. 사망 후 결혼 발표라니,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화나고 슬프다” “기사 안 났으면 조용히 묻혔겠지”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 양재웅의 사과에 대한 유족의 본노에 누리꾼들은 “결혼해야 하는데 기사가 나오니 사과했냐” “시위 무시하고 사과도 없었다고?” “유족에게 언론 통해 사과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의료법 위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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