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의 ‘태극기’ 출사표 의식했나…‘독립운동가 후손’ 쏙 뺀 日 매체

김동환 2024. 7. 30. 1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던 대한민국 여자 유도 국가 대표팀 허미미의 출사표를 의식한 것일까.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결승전이 모두 일본과 연관 있다는 분석을 앞세우면서, 허미미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쏙 뺀 일본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포니치, 크리스타 데구치와 허미미에 “모두 일본과 연관” 보도
대한민국 유도 대표팀 허미미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파리=뉴스1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던 대한민국 여자 유도 국가 대표팀 허미미의 출사표를 의식한 것일까.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결승전이 모두 일본과 연관 있다는 분석을 앞세우면서, 허미미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쏙 뺀 일본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앞서 일본 스포니치는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허미미의 대결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의 후나쿠보 하루카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두 사람 모두 일본과 연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은메달을 딴 크리스타 데구치는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전하면서, 그가 야마나시 가쿠인 대학교 3학년이던 2016년에 일본 국적 대신 아버지의 나라인 캐나다 국적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세 살에 처음 도복을 입은 데구치는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의 같은 체급 결승에서 2022년 대회 준우승자인 하루카에 한판승을 거뒀었다.

아울러 이 매체는 데구치의 맞대결 상대인 허미미에 대해서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57㎏급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질의 하파엘라 실바를 준결승에서 꺾었다며, “이케다 우미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허미미가 와세다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인 점을 강조한 대목에서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데구치를 꺾고 첫 우승을 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대표팀에도 승선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허미미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허미미는 파리로 향하기 전, ‘자신감 완전 충전!’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출사표를 대한유도회에 제출했다. 두 문장짜리 출사표의 마지막 문장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