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짜릿했던 경정 경주는?

강석봉 기자 2024. 7. 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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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경주 출전을 위해 계류장을 벗어나고 있다



계속되는 장마와 더불어 푹푹찌는 무더위로 경기를 하는 선수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지칠 수밖에 없는 시기다. 한해 중 가장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한방에 역전시킬 수있는 것은 역시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이변이 벌어진 경주들이다. 이러한 경주들은 적중 여부를 떠나 이변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로도 고객들은 신선한 즐거움을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경주와 그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윤동오(사진 왼쪽, 7기, A2), 김기한(오른쪽, 2기, A2)



뚜렷한 인코스의강세, 여기에 정상급 선수들의 굳건한 활약이 더해지면서 1위와 2위에서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경정 18회차 5월 1일 13경주에서 올해 최고의 이변이 발생했다.

당시 인기 순위 1위였던 1번 서화모(1기, A1)가 좋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인빠지기 선회가 크게 밀렸고, 그 사이 바깥쪽에서 기습적으로 휘감아찌르기를 선보이며 틈을 파 고든 6번윤동오(7기, A2)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또 여기에 약체로 평가받았던 2번 김기한(2기, A2)도 서화모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버텨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6번을 배정받아 불리했던 윤동오와 약체로 평가받았던 2번 김기한의 합작으로 쌍승식이 539.9배를 기록했다.

좀처럼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온라인스타트방식에서도 크게 이변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는데, 경정 16회차 4월 18일 17경주이다. 출발이 가장 빨랐던 1~3번 선수들이 턴마크 경합 상황에서모두 밀렸고, 출발이 크게 늦었던 5번 김현덕, 6번 서화모, 4번 원용관이 차례로 찌르기전법으로 빈틈을 파고들며 1~3위를 차지했다. 인코스 선수가 아닌 아웃코스 선수들이 입상권에 들면서 삼복승승식이 194.5배를 기록했다.

경정 13회인 3월 27일 13경주도 큰 이변이 발생한 경주다. 정상급 강자인 2번 김 응선(11기, B2)의 휘감기가 크게 바깥쪽으로 밀리며 고전하는 사이 5번 한운(2기, B1) 이 적당히 내선을 장악한 이후, 2턴에서 확실하게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김응선을 적극적으로 밀어낸 강영길(12기, B1)이 차지했고, 3위도 3번 한종석(8기, B2)이 차지했는데,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응선이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그 결과로 쌍복승식이 2472.9배를 기록했다.

안지민(사진 왼쪽, 6기, A1), 김보경(오른쪽, 16기, B2)



경정 12회차 3월 20일 13경주도 비슷한 경우다. 대부분은 출발에서 강점이 있는 2번 박원규(14기, A1), 3번 김민준(13기, A1)이 경주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4번 안지민(6기, A1)이 평소와는 다른 과감한 휘감기를 선보이며 박원규와 김민준을 압박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약체이면서 불리한 6번을 배정받은 김보경(16기, B2)이 그 빈틈을 파고들며 2위, 1번 양원준(6기, B2)이 3위를 차지했다. 이 세 명의 합작으로 삼쌍승승식이 2767.3배를 기록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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