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는, 조정석 vs 조정석[스경연예연구소]
올여름 극장가엔 배우 조정석과 조정석의 대결이 벌어진다. 그가 주연한 ‘파일럿’(감독 김한결)과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가 2주 간격으로 개봉하며 예비 관객을 노린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로, 스웨덴 영화 ‘콕피트’(2012)를 바탕으로 한다.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조정석이 ‘여장’이라는 파격 카드를 내세워 주연으로 나선다.
이미 뮤지컬 ‘헤드윅’으로 여장을 완벽하게 소화해온 조정석이 이번엔 생계를 위해 치마를 입는 코믹 설정을 덧입는다. 그가 연기할 한정우는 잘나가는 스타파일럿이지만, 입을 잘못 놀린 탓에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혼을 당하고 해고 통지까지 받은 그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 여동생인 ‘한정미’(한선화) 신분을 세탁해 여성 부기장으로 기용되고 주목까지 받게 된다. 조정석은 이런 만화적 설정을 땅에 발붙이게 하려고 7kg을 감량하고 여러 가발과 메이크업 법을 소화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더했다.
이 뿐만 아니다. 한선화, 이주명, 신승호, 오민애 등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을 적절하게 맞춰가며 코미디의 질감을 살린다.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조정석의 원맨쇼라는 칭찬이 들리는 것도 그 혼자 튀려고 한 것이 아닌 각자 호흡을 살려내려는 조정석의 노력이 빛났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다음 달 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에서는 아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따라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7년의 밤’,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정석은 고 이선균, 유재명, 전배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합을 맞춰가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시대상의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 가공된 인물들이 설계된 팩션물이다. 고 이선균이 연기한 ‘박태주’가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면, 조정석은 당시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단의 면면을 따 가공된 인물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한다. 그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의 변호를 맡으면서 점점 성장하고 정의를 가리기 위해 분투하지만, 불공정하게 흐르는 재판 과정에 분노하는 인물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조정석은 “대본을 보면서 ‘박태주’를 너무나 변호해보고 싶은 욕망이 막 치솟았다.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두 작품 연달아 여름 시장에 내놓는 것에 대해선 “설레고 긴장도 된다. 5년간 쉬지 않고 열심히 촬영했는데 하도 안 나오니 많은 이가 나보고 ‘요즘 뭐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 사이 ‘행복의 나라’와 ‘파일럿’도 찍고 드라마도 한 편 찍었는데, 그렇게 촬영했던 영화 두 작품이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다”며 “두 편을 개봉하는 것에 부담도 항상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이겨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장이 어렵지만, 두 작품 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두 배 정도 더 잘 들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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