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0.422' 김도영, 'MLB 역사상 단 4명뿐-KBO 역대 최초' 대기록 넘본다

오상진 2024. 7. 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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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천재타자' 김도영(21)이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기록을 바라본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단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김도영은 지난 28일까지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384타수 136안타) 28홈런 78타점 100득점 29도루 OPS 1.074의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장타율(0.654)과 OPS는 리그 1위, 홈런 2위, 최다 안타 2위, 도루 6위, 타율 3위, 타점 공동 5위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며 사실상 MVP 트로피에 '김도'까지 이름을 새겼다.

뛰어난 성적에는 자연스럽게 각종 기록들이 따라온다. 김도영은 지난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6월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 23일 NC전에서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최소 타석(4타성)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30일 기준으로 20세 9개월 28일의 나이인 김도영은 앞으로 홈런 2개, 도루 1개만 추가한다면 '리틀 쿠바' 박재홍(전 현대 유니콘스)이 1996년 세웠던 종전 최연소 기록 22세 11개월 27일을 약 2년 앞당겨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기록제조기'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역대급 기록까지 넘본다. 바로 3할 타율-30홈런-30도루-200안타-100타점-100득점-OPS 1.0 동시 달성이다.

역대 KBO리그 타자 가운데 3할 타율과 30홈런-30도루, 그리고 100타점까지 동시에 달성했던 선수는 1999년 해태(현 KIA) 홍현우(타율 0.300 34홈런-31도루 111타점)와 한화 제이 데이비스(타율 0.328 30홈런-35도루 106타점), 2000년 현대 박재홍(타율 0.309 32홈런-30도루 115타점) 그리고 테임즈까지 4명이었다.

그중에서도 2015년 KBO리그 역사에 남을 몬스터 시즌을 보낸 테임즈는 142경기 타율 0.381 47홈런-40도루-140타점-130득점-OPS 1.287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며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OPS 1.0'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180안타로 200안타에는 20개가 모자랐다.

현재 KIA가 정확히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 김도영은 13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195.8안타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KBO리그에서 단 한 번(2014년 서건창 201안타) 뿐이었던 200안타의 벽을 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후반기 김도영의 방망이는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17경기에서 타율 0.422(64타수 27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만약 후반기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김도영은 산술적으로 약 69.9개의 안타를 추가할 수 있다. 4월부터 꾸준히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43번의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도영이기에 충분히 200안타까지 노려볼만하다.

100년이 넘는 MLB 역사에서도 3할 타율-30홈런-30도루-200안타-100타점-100득점-OPS 1.0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1996년 엘리스 벅스(타율 0.344 40홈런 32도루 211안타 128타점 142득점 OPS 1.047), 1997년 래리 워커(타율 0.366 49홈런 33도루 208안타 130타점 143득점 OPS 1.172), 2022년 블라디미르 게레로(타율 0.336 39홈런 40도루 206안타 111타점 106득점 OPS 1.010), 그리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타율 0.337 41홈런 73도루 217안타 106타점 149득점 OPS 1.012)가 그 주인공들이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으며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데뷔 첫해 혹독한 프로 적응기를 거쳤고, 지난해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사실상 풀타임으로는 첫 시즌이나 다름 없는 3년 차를 맞아 김도영은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치고 달릴 때마다 기록을 써내려가는 김도영이 과연 또 어떤 이정표를 세우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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