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김민석 밀어주기 왜?…'명심'이 좌우하는 민주 최고위원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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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돈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명심(이재명 전 대표 의중)을 얻은 찐명계(진짜 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가 초반 득표율이 부진하자 이재명 전 대표가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모양새"라며 "당원들은 모두 친명 일색이어서 각자 선호도에 따라 투표했지만 이 전 대표가 뚜렷한 시그널을 보내자 일사불란하게 명심 후보 밀어 주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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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민석과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촬영…지지 발언
김, 총선 상황실장 맡으며 신명계 부상…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역할
이재명,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수석최고위원으로 정봉주보다 김민석 선호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반환점을 돈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명심(이재명 전 대표 의중)을 얻은 찐명계(진짜 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명심'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자타공인 '명심 수석'으로 꼽히는 김민석 후보는 지난 주말 지역 최고위원 순회경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득표율 17.16%로 2위로 올라섰다.
김 후보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전체 8명 중 4위에 그쳤지만, 지난 주말 5개 지역에서 1등을 거두며 누적 득표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정봉주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일주일 새 9.08%포인트에서 1.8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런 상승세에는 이재명 후보의 '명심 공개'가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첫 지역 순회를 마친 지난 20일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공식적인 지지 표명은 아니었지만 우회적인 지지 발언에 이 후보 팬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으로 김민석 후보를 낙점했다"는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또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에 함께 출연한 야권 성향의 유튜버 이동형씨는 김민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이라고 소개했고, 이 후보는 당원들을 향해 "민주당의 발전과 다음 지방선거, 대선을 이기는 데 누가 더 도움이 될지 이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도 "이번에 이재명 후보의 당 대표직 출마 선언문을 함께 준비했다"며 캠프 좌장 역할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정도면 김민석이 러닝메이트라고 직접 말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민석 후보는 4선 중진으로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총선 이후 두각을 나타낸 신명계 인사로 꼽힌다. 22대 국회의장 후보 선거 이후 이 후보의 당원권 강화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보다 먹고 사는 문제, '먹사니즘'을 앞세워 차기 대선 집권 비전을 부각했는데 이러한 메시지를 놓고 김 후보와 긴밀히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 후보가 유력한 대권 주자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한다.
이 후보 측도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 정치적 자문 역할을 해줬다"며 캠프 좌장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가 초반 득표율이 부진하자 이재명 전 대표가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모양새"라며 "당원들은 모두 친명 일색이어서 각자 선호도에 따라 투표했지만 이 전 대표가 뚜렷한 시그널을 보내자 일사불란하게 명심 후보 밀어 주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봉주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는 '막말 리스크'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컷오프됐다"며 "이재명 후보는 공천을 주지 않은 정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된다는 데 대해 심리적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대표인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수석최고위원으로 정 후보보다는 김 후보가 더 편할 것이라는 얘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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